작가님,
핫쵸코 드릴까요?

작가놀이: 초등학생 딸에게...

딸아이는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해 보인다
그런 딸을 보는 나도 행복하다

코로나 팬데믹 3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집 밖에 다닐 수 없으니 꼼짝없이 방구석에 앉아 브런치에 머물며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보기도 하고 내 글도 살피며 방구석 브런치 중이었다.


침대에서 핸드폰과 혼연일체가 된 아이.

학교도 갈 수 없고, 밖에 나가 놀기도 뭐하니 핀잔을 줄 수도 없다. 1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 핑계도 한계가 있는 건데, 노트북 앞에 앉아 E 학습터를 막 끝낸 딸아이를 보며 멍 때리고 있는데......


방구석 찰떡 놀이도 지쳤는지 스멀스멀 기어 나와 펜을 잡는다.

딸아이의 모습이 기특하여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뭘 좋아하더라? 잠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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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핫쵸코 드릴까요?"

"네"


딸아이의 대답은 간결했다. 연필을 쥔 오른손엔 힘이 들어가 있고, 어떻게 그릴까 고심하고 있는 터라 대답도 길게 할리 없다. 나는 "네. 핫쵸코 준비할게요" 대답하고 '따다다닥~' 가스불을 켜고 우유를 데웠다.


딸아이의 핫쵸코 한잔,

내가 마실 모카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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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데워진 핫쵸코는 넘실넘실 김이 피어오르고,

딸아이는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마치 오늘이 작품을 끝내야 하는 마감날인 것처럼.


딸아이는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해 보인다.

그런 딸을 보는 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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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선율 / 사진:고경애

이 행복의 순간을 방구석 브런치에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느덧 일기장처럼 콘텐츠 쌓여가는 브런치 글을 보며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