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우리 엄마는
내가 아기를 낳을 때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셨다.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나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안심하고 눈물을 흘리셨다.
“내 딸이 살았구나”
엄마는 육아를 처음 해 보는 딸을 위해
열일 제쳐두고 우리집으로 오셨다.
나는 아기를,
엄마는 나를 케어했다.
아직은 몸이 회복이 안됐다며
아기도 많이 못 안게 하고
점점 체중이 늘어나는 아기를
하루에 몇번이고 안으셨다.
그리고 밤마다 팔목과 허리에
파스를 붙이셨다.
엄마는 그렇게
딸을 위해
또한번 희생을 하셨다.
아기가 커가는 걸 보고 있자니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이의 성장이 신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
난 아직 엄마에게 어리광 피우고 싶은데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데.....
아이를 낳으니
엄마가 보인다.
엄마의 마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