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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즤즤베베 Oct 16. 2015

그들만의 도시 뉴욕

 낯선.. 복잡한   but  친근한


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 어느 한 책에서 이런 글귀가 있었다.

"창밖이 맨해튼인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어?"

임팩트 있는 글귀였다.

대체 뉴욕이란 도시가 어떤 곳이길래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걸까?


뉴욕의 첫날을 잊을 수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내 눈앞엔 맨해튼이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내 기분은 쾌청했다.

비가 오는 뉴욕도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곧 맑아졌지만)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무작정 나갔다.

그냥 걸어보고 싶었다. 낯선 이곳을, 복잡한 이곳을..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니 타임스퀘어가 나왔다.

눈앞에 있는데도 믿어지지 않았던 모습이다.

그 벅참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 진짜 여기 있는 거 맞아?

타임스퀘어 앞 빨간색 계단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한참을 걷다가 껌을 하나 사러 상점에 들어갔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분이 계산중이었는데 날 보자마자

"한국 사람이에요?" 라며 묻는다.

낯선 땅에서 들리는 한국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한국인 이민자 셨고, 가게 사장님으로 보였다.

여자 혼자 뉴욕 여행 오는 거 위험한데.. 용감한 결정을 했다며

그래도 멋진 곳이니 잘  구경하고 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위험한 곳인데 멋진 곳이라...."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나?

그래.. 멋진 곳은 항상 위험하지..


며칠 후 나는 덤보로 향했다.

이 골목 하나를 보기 위해 나는 갔다!

지하철에서 밖으로 나왔는데.. 당최 여기가 어디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냥 느낌으로 왠지 저기 일 것 같은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찾으려고 하던 것을 찾았을 때에 그 느낌!!

그저 내 느낌만으로 갔는데 찾았을때에 그 느낌!!!

이 세상 모든 것을 얻는 듯한 기분이였다.

반갑다!!!

브루클린에서 본 뉴욕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하늘도 맑았고~

의자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 사람들은 어디서 왔으며, 무슨 일을 하고, 여기엔 왜 왔을까?

이들도 나와 같은 기분일까?


숙소에 들어와 뻗어 버렸다.

빡세게 돌아다녔더니 몸이 피곤했다.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 글귀가 생각이 났다...

"창밖이 맨해튼인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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