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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도시 뉴욕

낯선.. 복잡한 but 친근한

by 즤즤베베


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 어느 한 책에서 이런 글귀가 있었다.

"창밖이 맨해튼인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어?"

임팩트 있는 글귀였다.

대체 뉴욕이란 도시가 어떤 곳이길래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걸까?


뉴욕의 첫날을 잊을 수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내 눈앞엔 맨해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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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렸지만 내 기분은 쾌청했다.

비가 오는 뉴욕도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곧 맑아졌지만)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무작정 나갔다.

그냥 걸어보고 싶었다. 낯선 이곳을, 복잡한 이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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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니 타임스퀘어가 나왔다.

눈앞에 있는데도 믿어지지 않았던 모습이다.

그 벅참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 진짜 여기 있는 거 맞아?

타임스퀘어 앞 빨간색 계단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한참을 걷다가 껌을 하나 사러 상점에 들어갔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분이 계산중이었는데 날 보자마자

"한국 사람이에요?" 라며 묻는다.

낯선 땅에서 들리는 한국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한국인 이민자 셨고, 가게 사장님으로 보였다.

여자 혼자 뉴욕 여행 오는 거 위험한데.. 용감한 결정을 했다며

그래도 멋진 곳이니 잘 구경하고 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위험한 곳인데 멋진 곳이라...."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나?

그래.. 멋진 곳은 항상 위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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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나는 덤보로 향했다.

이 골목 하나를 보기 위해 나는 갔다!

지하철에서 밖으로 나왔는데.. 당최 여기가 어디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냥 느낌으로 왠지 저기 일 것 같은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찾으려고 하던 것을 찾았을 때에 그 느낌!!

그저 내 느낌만으로 갔는데 찾았을때에 그 느낌!!!

이 세상 모든 것을 얻는 듯한 기분이였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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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서 본 뉴욕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하늘도 맑았고~

의자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 사람들은 어디서 왔으며, 무슨 일을 하고, 여기엔 왜 왔을까?

이들도 나와 같은 기분일까?


숙소에 들어와 뻗어 버렸다.

빡세게 돌아다녔더니 몸이 피곤했다.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 글귀가 생각이 났다...

"창밖이 맨해튼인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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