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과 마주하다
노을이 지는 저녁에
서클라인을 이용해 허드슨강을 가로지르고 싶은
허세의 욕구가 피어올랐다.
시티패스도 구입했겠다, 설렁 설렁 걸어서 선착장으로 갔다. (숙소에서 15분 정도 가면 있었다.)
탑승시간까지 한 시간가량 남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삼삼오오 짝을 이루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
그 사이에 덩그러니 나 혼자 멍 때리기. ㅎ
가을이 시작되는 뉴욕이기에 저녁에는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훌쩍훌쩍 거리며 배에 승선하기 시작했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지???
추워서 빨개진 코 따위는 개나 주자!!!
지금 여기가 이렇게 멋있는데 안에 들어가진 말자!!
오늘은 감기에 걸려도 좋다!!!!
이 모습을 절대 잊지 않으리!!!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다 보니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어서 오라며 손짓을 했다.
"와..."
저게 자유의 여신상이구나...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이 땅에
나는 왜 자유롭게 오지 못했던가..........
무비자가 허용되기 전...
그러니까 15년 전에 관광비자를 신청했다가
대사관에서 거절당한 적이 있다.
참나... 어이없어서.....
그렇게 미국 가는 꿈을 멀어져 가나 했는데
8년 후 가까스로 관광비자를 받고
5년 후에 꿈에 그리던 뉴욕 여행을 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여행지보다는 더 애착이 간다.
그 밤에 뉴욕 야경을 잊을 수 있다.
고등학생 때 케이지의 음악을 들으며
나중에 이 음악을 꼭 미국 가서 야경 보며 들어야지!!
라고 다짐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허세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로망이었던
뉴욕 야경 보며 케니지 음악 듣기는
이렇게 미션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