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비사슴 Oct 05. 2023

이탈리아 돌로미티로 떠난 8박 9일

2023년 밀라노, 베로나, 돌로미티, 가르다

올해 7월 초,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에서의 1박을 제외하고, 밀라노, 베로나, 가르다에서 각 1박을, 나머지 4박을 돌로미티에서 했어요. 사실상 돌로미티로 이동하는 중간에 들른 것이지만, 도시마다 소소하게 관광을 즐겼습니다. 짧게 들른 것뿐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언젠가 다시 들러 미처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해보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두 가지의 큰 도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운전 경력 3년 차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렌트를 해서 운전하는 것이었어요. 이탈리아어는 물론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 상태로 차를 빌리고, 어설픈 운전 실력으로 돌로미티의 꼬불꼬불길을 운전해야 했어요.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렌트부터 반납까지 해냈어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빌린 차 자체였는데, 덕분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로망도 생겼습니다. 마치 구름을 타는 듯한 승차감이 잊히지 않네요. 액셀을 밟지 않고 내리막길을 갈 때마다 충전되는 재미도요.


도전 중 다른 하나는 돌로미티에 가게 된 가장 큰 이유인 오리엔티어링이었습니다.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낯선 지형을 탐험하는 경쟁 스포츠입니다. 국내에서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세계선수권대회도 열리고 있답니다. 이번에 참가한 대회는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열리는 지역 대회로 총 5개의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도전은 80%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기를 완주했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경기에서 10분 정도의 차이로 완주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여행을 계획할 때는 밀라노가 매우 기대됐었는데, 기대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저의 여행 성향 때문일 것 같아요. 저는 도시보다는 자연을, 그리고 잘 만들어진 관광지보다 로컬인들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밀라노보다는 베로나가, 그리고 베로나보다는 돌로미티가 더 좋았어요. 아, 가르다는 그 비교에서 번외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즉흥적으로 갔던 가르다랜드가 신선한 경험을 주었거든요.


이탈리아에 간다고 하면 꼭 가보고 싶었던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어느 곳도 들리지 못했어요. 밀라노에서도 일정 문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관련된 그 어떤 박물관도 들리지 못했고요. 베로나에서도 콜로세움에서 오페라 공연을 보지 못했고, 밤에 야외 공간에서 맥주 한 잔을 하지 못했죠. 가르다 호수의 멋진 풍경을 보지도 못했던 것도 떠오르네요. 아쉬움들을 따지자면 정말 많아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많은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즐거웠던 여행을 기록할 겸, 또 이런 여행 경로로 갈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이탈리아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싶을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시리즈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렌트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 돌로미티의 멋진 숙소 추천을 받고 싶은 분, 가르다랜드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을 읽고 오리엔티어링이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실 분들도 기대해 봅니다. 오리엔티어링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환영!

작가의 이전글 나비사슴의 스스로 인터뷰 1 : 2020년을 돌아보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