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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Feb 03. 2022

사랑 안 하는 너, 바보

산문 6




이 세상에 내보내지기 전에 각자 맡은 임무가 있어요. 그 임무가 무엇인지 기억을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맹점이긴 하나, 살면서 어렴풋이 떠오르죠.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살아가는 이유를요. 나는 어떤 임무를 맡았을까요? 분명한 건 뭐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같은 인물은 아닌거죠. 나는 그냥 널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너를 만난 건 정말 우연이였고, 엇갈릴뻔 한 것도 여러번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인연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하루, 하루, 일 년, 십 년, 이 십 년 살아왔어요. 너는 그동안 다른 사람을 만났고요. 나는 아무도 안 만나도 괜찮다며 나만 사랑하며 살아왔어요. 보세요. 살면서 백 명을 사랑해도 좋고, 단 한 명을 사랑해도 그건 그대로 족한 삶이에요. 무엇을 바라나요? 무엇을 남기고 가고 싶나요? 내가 사랑한 기억, 내가 사랑받은 기억. 우리가 품고 갈 것은 그것 뿐이에요. 수십 명이든, 단 한 명이든 갯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영원히 이 안에 품을 것, 아직 없다면 당장 마음 빗장을 열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 가장 기본은 사랑, 사랑, 사랑이에요. 준 적 없다면 주고요, 받은 적 없더라도 줘요. 아끼면 정말 나만 손해. 주면 그 배로 받을 거니까. 내 말을 믿어요. 당신은 사랑하고, 충분한 사랑받으려고 태어났고 살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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