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바위는 솟았다
바람이 이리에서 저리에서 불어와
고요히 선 나를 흔든다
평온이란 무엇일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내리쬐는 햇살
까닭없이 나를 스치는 바람
내가 예견할 수 없고
때로 소스라치는 놀라움,
사무치는 소식들은
고요히 잠든 날 깨운다
평온이란
소리없이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이자 그 모든 것에 있다
침묵하는 바다조차 한 번도 파도 일렁임을 쉰 적이 없는 걸
그 모든 것들에서 이만큼 잘 견뎌온 나를 쓰다듬는다
이 정도면 괜찮아
아주 잘 살고 있어
더 잘할 필요도 없어
그 모든 것에서 이 정도가 어디야
/ 새벽 1시
날 깨운 넌 잘 자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