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비 Feb 03. 2022

정도

산문 5



하늘은 높고 바위는 솟았다

바람이 이리에서 저리에서 불어와

고요히 선 나를 흔든다

평온이란 무엇일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내리쬐는 햇살

까닭없이 나를 스치는 바람

내가 예견할 수 없고

때로 소스라치는 놀라움,

사무치는 소식들은

고요히 잠든 날 깨운다

평온이란

소리없이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이자 그 모든 것에 있다

침묵하는 바다조차 한 번도 파도 일렁임을 쉰 적이 없는 걸 

그 모든 것들에서 이만큼 잘 견뎌온 나를 쓰다듬는다

이 정도면 괜찮아

아주 잘 살고 있어

더 잘할 필요도 없어

그 모든 것에서 이 정도가 어디야




/ 새벽 1시

날 깨운 넌 잘 자고 있니



작가의 이전글 소나 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