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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Apr 13. 2022

그림 표지판의 불편

살아온 날의 단상

<불편한 안내 그림>


여름엔 저녁을 먹은 후

겨울엔 점심을 먹은 후

그리고

봄엔 어느 때고 마음 내키는 대로 걸었다.


내 어릴 땐 측통행.

지금은 우측통행.


길에 표시된 그림처럼 사람들은 우측통행을 한다.

간혹 그림이 그려져 있어도

헷갈리는 듯 부딪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그림을 밟고 지나간다.

아고!

나는 그림이라도 밟고 지나가지를 못하겠다.

그림 사람이 아프다 할 것 같아서..

                             사람 우측통행 표시 안내



사람이 다니는 길과

자전거가 달리는 길은 다르다.

서로 부딪히지 말라고.


간혹 사람들이 자전거 길로 걸어 다니기도 한다.


자전거도 우측통행하라고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그림을 밟고 지나는데

나는 옆에 지나는 사람이 없으면 슬쩍 돌아간다.

왠지 그림 속 자전거가 아플 것 같다.


                         자전거 우측통행 표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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