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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Apr 20. 2022

억새와 갈대

살아온 단상


4월의 봄날에.


억새와 갈대는 비슷하다.

구분을 잘 못했다.


같은 종류인데

산에서 자라는 것은 억새이고

물가에서 자라는 것을 갈대라고

부르는 줄로 알고 있었다.


따스한 봄날 조천 벚꽃을 보러 갔다가

갈대라고 생각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작은 길을 걸었다.


"와! 갈대밭이다. 좋다!"라는 내 말에

"억새랑 함께 있네."라고 친구가 말을 받았다.


"억새와 갈대는 비슷하지만 잎을 보면 달라.

억새는 위로 쭉쭉 한 줄기 쪽으로 피고,

갈대는 잎이 옆으로 여러 개씩 피지.

자세히 보면 다름을 알 수 있어."

친구는 내게 억새 잎과 갈대 잎의 차이를 직접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


나는 그 잎을 가만히 보고 또 만져보았다.

억새 잎은 약간 거칠면서 뻣뻣한 느낌이었고,

갈대 잎은 조금 부드러웠다.


눈으로 보아도 손으로 만져보아도

억새와 갈대의 다름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억새와 갈대는 달랐고

억새를 갈대라고

갈대를 억새라고 부른 것은 틀린 것이었다.


이젠 갈대 보고 억새라 하지 않고

억새 보고 갈대라 하지 않고

제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다.


              조천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길


                                         억새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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