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작가의 글을 읽고
공부란 말이야 노는 게 공부고 공부가 노는 거야.
말처럼 공부가 노는 거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공부를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
매일 1등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공부하기로 써놓은 계획표가 생각이 난다.
공부시간은 하루에 5시간씩 잡아놓고 그 시간에 공부를 5 분하고 나머지는 놀았다.
너무나 공부를 안 한 게 후회될 거라고 짐작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공부는 할 만큼만 했고 노는데 열중했다.
그렇게 하기 싫은 공부가 나이가 드니까 공부가 하고 싶어 졌다.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면 하기 싫은 것에서 자유로와 진다.
재미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하는 것이 공부만은 아닐 것이다.
깊게 파고들어서 질문에 답을 구할 때까지 공부하지 않았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했다.
어떤 사람은 볼펜 한 자루가 안 나올 때까지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고 의자에 줄을 묶고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다.
공부 잘한 사람이니까 하버드에서 박사도 따고 서울대에서 교수도 하고 책도 썼을 것이다.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했을 것이다는 거짓말이다.
공부해도 못하는 사람은 못한다.
억지로 시켜서 해서 그랬을 것이다.
내 의지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으면 아마 더 안 했을 것이다.
지금은 머리를 식히는 것이 공부고 휴식이다.
이상한 현상이다.
어릴 때는 그렇게 놀고만 싶었는데 지금은 공부가 좋으니 반대가 되었다.
작가는 공부하려면 제대로 공부하라고 말한다.
그렇다 공부하려면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나처럼 공부를 설렁설렁하면 남는 게 없고 거품처럼 금방 없어지고 만다.
한때 인터넷에 떠도는 지식을 마치 자기가 정말 아는 것처럼 말하는 후배를 질타한 적이 있다.
그런 지식은 실체가 없고 네가 경험하지 않았으며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든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아는 척에 불과하다고 면박을 주면서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후배는 그것도 지식이라고 내 말에 호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는 지식은 정보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어떤 공부든 지식이든 내가 알고 이해해서 써먹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이런 논쟁에서 해답을 구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책을 읽었다.
과연 공부란 무엇인지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알아차려야 이 책에 대한 최소한의 독자로서 예의라고 생각되어서 정독을 해보았지만 잘 와닿지 않았다.
아직도 나의 공부의 길은 먼 것 같다.
과연 작가가 말하는 공부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공부의 길, 공부하는 삶, 공부의 기초, 공부의 심화, 공부에 관한 대화로 이루어진 책을 읽기는 했지만 나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아서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읽는 수고를 할지는 미지수이다.
작가는 명료함과 근거를 뒷받침하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모호함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단어의 의미는 여러 가지 상황과 그 단어를 쓰는 사람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의미의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도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제목이 ‘공부란 무엇인가’도 다른 제목 보다 더 책 내용을 충실하게 포괄하고 있고 과연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권하는 질문의 형태가 된 것에는 일부 독자들의 저자의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는 편집자의 기대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목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예로 실린 미국의 작가 찰스 부코스키의 시가 소개되어 있다.
그 시는 책을 읽고 정답을 맞혀보기 바란다.
공부하는 삶에서는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고 했다.
공부를 통해서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권유한다.
직업이 교수인 작가는 늘 학교에 있었고 수업을 통해서 수강생들의 지적변화를 목표로 가르쳤을 것이다.
먼저 배우고 익힌 것들을 가르치는 보람은 제자들이 분명히 가르친 것을 이해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일 것이다.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공부하기보다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탐구를 통해서 한층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누차 얘기한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공부가 취미가 아닌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의 공부는 나는 독서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에는 정말 책을 읽지 않았고 멀리했다.
독서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고 수도 없이 말한 선생님의 뜻을 이제야 알겠다.
지금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신나는 공부가 되어야 하지만 막상 공부는 하면 어렵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다.
공부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머리와 손을 써야 되고 진득이 앉아서 책을 보려면 눈이 건강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때문에 안경을 써도 글씨가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
누진렌즈를 착용한 안경을 쓰긴 하지만 눈이 피로하고 아프다.
전자책의 좋은 점은 글씨를 내 눈에 맞게 확대할 수 있어서 좋다.
종이로 된 책은 확대가 안되니 내가 가까이 다가서는 수밖에 없다.
작가는 말한다.
공부는 두뇌와 체력 못지않게 배우고자 하는 적극성 혹은 자발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이든지 체력은 기본이다.
체력이 있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가짐이다.
공부에 대한 의지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부터 발생해서 공부에 임하면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공부하게 된다.
근래에 타로에 관심이 있어서 카드를 사서 점을 보곤 하는데 해설서 없이는 판독이 어렵다.
그래서 타로카드에 대한 각각의 의미와 상징을 암기하려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두장정도 공부하고 말아 버렸다.
나의 기질이 그렇다.
해설서가 있기 때문에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편한 것을 생각하다 보니 도중에 관두게 되었다.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개의치 않는다.
무언가를 완성하는 작은 성취의 맛을 아는 사람은 그 맛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꾸준함이 필수이다.
조금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몰아서 당장에 결과를 바라는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작가는 책을 읽을 때 다독과 정독을 하라고 조언한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서 다독과 정독을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가지 종류의 훈련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그 책의 저자가 침묵하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책 내용을 근저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가정과 전제들을 재구성할 줄 알아햐 한다.
세 번째는 비판적 독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나의 생각을 대입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적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종이책이 그리울 때가 있으면 책을 빌리거나 사서 보면 맛이 남다르다.
공부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밑줄을 긋고 필기를 하다 보면 책과 공책의 여백은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형형색색 메모한 흔적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기록이라는 것은 과거로의 여행이고 역사가 된다.
공부의 순간에 깨달음에 다다르면 희열의 순간이 올 것이다.
공부가 가장 쉽다는 수석합격자의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공부의 희열을 경험했기 때문에 쉽다고 말했을 것이다.
징글징글하게 공부하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공부하라고 하면 나는 놀았고 놀라고 하면 나는 공부했다.
만약에 자녀가 있다면 한번 반대로 말해보기 바란다.
그러면 공부를 할지도 모른다.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때가 있기는 한데 그때는 살아있을 때다.
평생을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책상에 앉아서 전문서적을 보고 강의를 듣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살아있으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도 공부다.
공부는 내가 안 해봤던 것을 해보는 것이 공부다.
작가는 하버드를 나왔다.
유학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유학의 고독과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능력이 성공적인 유학생활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공부의 기초는 능동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라고 조언한다.
창의성은 생각의 다변화를 말한다.
한 가지 생각에 집착하지 말고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을 해야 한다.
즉 잡념은 창의적이 될 수 있는 기본조건이라고 말하고 만약에 생각자체가 많지 않다면 경험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역시 공부의 기초는 독서이다.
그리고 서평에 관해서도 책에서는 언급되어 있다.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뿐 아니라 서편자 자신의 지력, 매력, 멍청함, 편견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공부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래서 질문도 잘해야 한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 자료의 정리는 물론이고 생각의 정리도 필요하다.
잘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질문도 있지만 책에서 말했듯이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완성된 질문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몇 개의 단어를 대충 던지고 상대가 알아서 이해해 주기를 기대할지 말라고 말한다.
손들고 질문하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질문을 하지 못했다.
남의 시선이 부끄러워서 질문도 못하고 발표도 못했다.
모르면 질문하고 그 질문도 정리해서 얼버무리지 말고 정확히 물어봐야 답을 구할 수 있다.
공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으로서 심화단계에 이르렀다.
작가가 나름의 공부에 대한 철학이 들어가 있다.
교수로서 연구 계획서를 쓰는 법이나 연구년에 한 이야기가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공부도 쉬어가면서 해야 한다는 것과 계획서는 적절한 제목의 중요성과 충분한 정보력을 갖춘 계획서를 준비해도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 특히나 오해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한 비판과 토론의 중요성도 제시한다.
책에서 진지한 비판과 토론이 없을 경우 학술의 장이 타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꼬집는다.
책에서 제시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의 어떤 덕성이 필요한가는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토론의 기술은 지성에 기반한 토론을 주장한다.
토론을 이끄는 사회자의 기술과 세미나를 즐기는 법도 언급되어 있다.
이제는 공부와 대화하는 수준까지 왔다.
공부 그거 별거 없다.
읽고 말하고 쓰면 그게 공부다.
공부라는 주제로 하나의 책을 만들 수준의 지식은 과연 얼마큼 공부해야 되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힌다.
휴식이 필요할 만큼 공부를 했으니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공부한 사람만이 느끼는 제대로 된 휴식의 꿀맛은 체험하지 못했지만 작가가 말한 천문학적인 돈이 수중에 들어와서 여행을 가자고 말하는 작가의 계획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나도 이 글을 쓰고 여행을 갈 작정이다.
비록 3장의 분량이지만 나에게 주는 휴식이다.
여행도 공부다.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공부가 될 것이다.
공부하는 삶이 되기 위해서 여행과 독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독서에 눈을 뜬 지는 3년 전이다.
그전 까지는 일 년에 한 권도 읽지 않은 적도 많았다.
막연하게 한 수레를 채우면 무엇이든 얻는 게 있다고 믿고 독서를 한다.
제목과 저자들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하고 그 책의 내용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써야 생각을 그나마 적을 수 있어서 좋고 어느 정도는 요약된 책의 내용과 내 그때의 심정을 알 수 있어서 좋다.
3장을 채우는 일은 나에게는 약속이다.
아무 말 잔치를 쓰더라도 3장은 빡빡하게 채운다.
약간 미련한 방식이고 고집이다.
글솜씨가 처음보다는 늘었는지 부담감은 점점 더 아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며칠에 걸쳐서 짬짬이 쓰는 것이다.
이렇게 쓰는 것도 힘들고 어려운데 책을 낼 정도의 작업은 얼마의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열중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매력이라고 보인다.
공부에 열중하거나 사랑에 열중하거나 무엇이든 하나에 열중하는 사람의 매력은 좋아 보인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데 쉽지 않다.
즐기는 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문장과 생각 없는 어휘와 윤문작업이 가미가 안된 나의 글을 나는 좋아한다.
이유는 작은 성취이고 어느 누군가는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글이 완성될 때마다 내 폴더에 차곡차곡 쌓이는 채워짐이 좋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