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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정 대리 권 사원 편, 송희구 작가의 글을 읽고

by 나비고

지르고 지르는 충동구매 신이 강림하셨다.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고급 외제 차를 인스타에 올린다. 장비는 최고급으로 장만해야 한다. 같은 것도 많은데 더 좋은 것들로 도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어디에 사느냐가 그 사람의 부를 상징하는 시대이다. 무엇을 입고 먹느냐도 그렇다. 무엇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관심을 어디에 갖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생각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든다. 대충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몇백억씩 있는 부자도 많은 것 같다. 수중에 일억도 없다.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에피소드가 재밌다. 송 과장이 잘하고 있는 것은 맞다.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공부하든 쪽잠을 자든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피해서 다니면 아주 편하고 좋다. 습관 들이기 나름이다. 허세는 있을 법도 하다. 대기업 다니는데 외모도 신경 써야 하고 집도 좋은 집에 살아야 하고 차도 좋은 차를 끌어야 한다. 그러나 실속을 들여다보면 마이너스이고 빚이다. 투자하려고 해도 당장 빚 때문에 할 수가 없다. 크게 반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푼 두 푼이 모여서 큰돈이 된다. 헛된 지출을 줄이고 매일 저축하면 돈을 모을 수 있다. 얼마 전의 일이다. 낚시를 무척이나 사랑해서 낚싯대가 있어도 자꾸 사고 싶다. 장르도 변경해서 보트도 사서 해보고 싶어서 안달이다. 창고는 낚시 장비로 꽉 차 있다. 낚시가 주는 행복감이 있어서 아깝지는 않지만, 큰돈이 지출된다. 그럼에도 보트 낚시를 해보고 싶어서 중고 사이트에서 보트를 사려고 했다가 말았다. 사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아른아른한다. 하루가 다르게 고급 장비들이 나와서 기능상 전혀 문제가 없지만 교체한다. 안 사야지 하면서도 늘 사이트를 보고 있다. 이런 행위를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봤다.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아마도 매주 임장을 다니고 부동산을 들락날락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매물을 발견할 것이고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고기를 잡는 날도 못 잡는 날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투자에는 많은 돈이 한꺼번에 들어가지만, 안목과 경험을 쌓으면 시세가 올라 낚시 장비가 늘어난 것처럼 재산이 늘어났을 것이다. 한가한 낚시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임장을 다니는 사람과의 차이를 생각해 본 것이다. 사회생활 10년 차까지는 뭘 해도 된다. 패기와 열정이 있기 때문에 실패는 자산이 된다. 그러나 20년 차가 넘어가면 실패는 실패가 된다. 시기가 있다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권 사원은 결혼을 앞둔 처자였지만 파투가 났다. 정 대리는 결혼을 했지만, 별거 중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는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 책의 묘미는 사실감과 친근감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법이라 누군가는 바른길로 인도를 해주어야 한다. 그 역할을 송 과장이 해준다. 대기업 동료 간의 단합된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회사에는 여러 구성원이 존재한다. 상무와 이사를 비롯한 부장부터 말단 신입사원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신다. 민감한 인사 발령을 비롯한 많은 갈등도 겪게 된다. 회사 사람들도 좋은 사람이 많다. 그러나 조직에서 만난 사이기 때문에 선을 지켜야 한다. 전부를 줘도 안 되고 너무 등한시해서도 안 된다. 적과 동침한다고 생각하면 빠를 것이다. 아무튼 경제적인 자유와 부를 누리기 위한 욕망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빨리 회사에서 탈출해서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원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좋은 것은 저축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축도 많이 하지 못해서 자격이 없다. 비트코인이나 주식을 하지만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도 마음만 있고 한 번도 관련해서 부동산에 집을 이사할 때를 빼고는 들어가 보지 않았다. 감이 없으니, 물건을 보아도 잡지도 못하고 모아둔 돈도 없으니. 아무것도 못 한다. 목표가 없으니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것이다. 인제 그만 헤맬 때가 됐는데 아직도 헤매고 있으니, 문제가 많다. 시간에 쫓기기는 매한가지다. 나이가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문제를 안고 있다. 젊었을 때는 본인만 생각했지만 나이 들어서는 가족들을 생각해야 한다. 쉬운 게 없는 것이 우리 내 인생살이다. 일단 발부터 늘여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단 부딪혀봐야 돌아가는 사정을 알 수 있다. 공부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다. 꼭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시도를 해보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별로 없다. 어떤 사람은 죽어라 공부하고 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있고 공부는 조금 못해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 소 뒷걸음치다가 얻어걸리는 사람도 있다. 운도 그래서 무시를 못 한다. 각설하고 권 사원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예비 신랑과 권 사원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예비 신랑은 게임광이다. 핸드폰을 손에서 잠시도 놓질 못한다. 그리고 마마보이다. 결혼 상대자로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우고 게임만 하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신랑감이라고 말한다. 신혼집을 알아보는데 둘 간의 마찰이 일어난다. 권 사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예비 신랑은 유튜브만 믿고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투덕투덕 싸움이 벌어지고 조금씩 권 사원은 이 사람과 앞으로 결혼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걱정하게 된다. 송 과장한테 조언을 받고 상의도 한다. 둘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화해하려고 했지만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런 남자를 믿고 결혼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권 사원의 마음은 이미 떠나버렸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권 사원을 알아본 사람은 새로 부임한 상사였다. 권 사원에게 프로젝트를 맡긴다. 권 사원은 발표를 잘했지만 2등을 했다. 권 사원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정 대리는 결혼 준비로 바빴다. 대기업에 걸맞은 수준에 맞게 모든 것을 준비했다. 자동차도 외제 차로 바꾼다. 카드값으로 지출이 많았고 대출까지 해야 했다. 결혼 경비와 신혼여행도 남부럽지 않게 즐기고 왔다. 집을 장만했고 정 대리 부부는 오랜만에 나들이하러 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전동 키보드를 탄다. 그러다가 부인이 크게 머리를 다친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정 대리도 많이 다쳐서 입원한다. 부인은 수술이 잘됐고 퇴원했다. 그리고 부인은 커피숍을 차린다. 커피숍은 처음에는 장사가 아주 잘됐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벌어지고 만다. 둘은 별거하게 된다. 커피숍은 망하고 만다. 정 대리는 마침내 대출을 갚기 위해 차를 팔게 된다. 남들의 이목 때문에 명품을 샀고 좋은 차를 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빚만 늘어갔다. 믿고 있던 코인마저 손해를 봤고 학창 시절 잘 살고 잘 나가던 친구가 갑자기 죽고 만다. 학창 시절도 그렇고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로 부자인 친구들과 비교당하기 싫어서 좋은 옷을 입고 다녔다. 그러나 경제 사정에 맞지 않게 과소비했기 때문에 빚만 남았다. 책에서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살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삶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진짜 부자는 티를 내지 않는다. 진짜 부자를 만나보지 못했다. 얼마가 있어야 부자인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추억이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돈이 많은 사람이 많다. 주위에는 없다. 그 많은 부자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강남에 모여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건물이 있고 주인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노력하면 되는 것이 부자가 아니다. 부자는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된 사람도 많다.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는 잘 모른다. 땅값이 올라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장사가 잘돼서 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분명히 어떤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부자가 아닌 사람은 모른다. 방법은 돈을 쓰지 말고 모아야 한다. 그리고 투자를 해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많다. 그것에 관한 책도 많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 서울에 자가로 사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지방에도 부자가 존재한다. 부자 동네에서 자녀들의 취미는 승마라고 한다. 가난한 동네에 사는 자녀들은 체험하는 데 그친다. 돈이 있으면 제약이 없다.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사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돈은 좋은 것이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고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웃고 우는 것이다. 돈은 사람에게 여유를 만들어준다. 선진국이 되었지만,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빈곤층은 더 빈곤해진다. 적지 않게 벌고 있지만 항상 모자란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부족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새는 돈을 막아야 한다. 통신 요금도 절약하고 매월 결재되는 OTT 요금도 줄여야 한다. 외식도 불필요하게 매주 할 필요는 없다. 커피값도 요즘은 경치가 좋은 데는 만원이다. 김밥보다도 비싸다. 철저한 절약정신과 경제관념 없이는 돈을 모을 수가 없다. 조금씩 매일매일 저축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종잣돈이 안 모이는 것이고 투자가 힘든 것이다. 안 먹고 안 쓸 수 없으니, 저축은커녕 빚 안 지고 사는 게 다행이다. 로또를 사보지만 당첨이 되지 않는다. 술 먹고 즐기는 데는 돈이 아깝지 않은지 흥청망청 쓴다. 담배도 끊지 못해서 건강도 안 좋아지고 돈도 나간다. 월급은 말 그대로 통장에 잠깐 들어왔다가 전부 나간다. 어디에 그렇게 쓰는지 버는 족족 쓴다. 그렇기 때문에 저축은 무조건 월급의 반은 무조건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그래서 돈의 지출이 많을 시기에는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 꾸준한 저축만이 살길이다. 매월 백만 원씩 저축하면 좋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정 대리처럼 대기업 수준에 맞게 살다가는 대출만 늘어난다. 월급도 모자란다. 송 과장처럼 지하철 타고 다니고 투자를 위해서 공부하고 주말마다 임장 하러 다녀야 한다. 그래야 노후에 빈곤층이 되지 않는다.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살지 말라고 말이다. 경제 관련 서적을 읽고 또 읽어도 그 가르침을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늘 문제다. 그래도 읽고 쓰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발전하기 위함이다. 살아가면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일단 한 달에 백만 원은 모아야 한다. 아무튼 통장에 한 달에 한 번씩 그 금액만큼 이체를 해놓아야겠다. 날짜를 지정해서 해야겠다. 날짜는 30일로 하자. 그런데 돈이 없다. 그것이 문제다. 당근에다가 안 쓰는 물건이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해야겠다. 불필요한 것들은 팔아서 돈을 만들자. 해보는 것이다. 백만 원이 안 되더라도 기분은 좋을 것 같다. 돈은 그런 것이다. 있으면 기분 좋고 여유가 생긴다. 연말정산에서 토해내는 것보다 받으면 기분이 좋다. 건강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면 안 된다. 병을 키워서 병원은 그때그때 가서 치료해야 한다. 지금 무릎이 아파서 고생하고 있다. 술 먹고 어디 부딪친 것 같은데 그냥 낳겠거니 했더니 무릎이 이상이 생겼다. 피를 뽑았고 약을 먹고 있다. 나에게 주는 선물도 좋고 즐기는 것은 막지 않는다. 분수에 맞게 살라는 작가의 일침이 숨어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간 권 사원을 응원한다. 정 대리는 다시 결합해서 저축 많이 하고 아들딸 낳고 잘살았으면 한다. 송 과장은 부자가 되길 바란다.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돈 버는 것은 병원이 돈 버는 것 같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을 때만 해도 그렇게 병원이 크지 않았는데 건물이 어느새 커졌다. 건강한 것만으로도 큰 지출을 막을 수 있다. 건강이 재산이다. 건강한 부자가 되어야 한다. 먼저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고 건강을 찾고 그다음에 돈을 찾자. 돈은 있어야 한다. 돈 없으면 정말 초라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저축하자. 일 년에 천만 원씩 십 년 동안만 모아보자. 그러면 1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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