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맛

주류 에세이

by 나비고

막걸리를 마시면 항상 내 옆에서 여름이는 그루밍을 한다.

수술 자국이 아물 무렵 막걸리 뚜껑에 츄츄르를 넣어서 주었더니 너무 좋아했다.

여름이 때문이라도 막걸리는 마실 수밖에 없다.

여름이는 가게를 개점하면서 입양했다.

마네키네코가 필요했는지도 모르지만,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었다.

일찌감치 중성화해서 그런지 많이 울지 않는다.

노란색 암놈이다.

막걸리 한두 잔은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훌륭한 소화제이자 손님을 대하는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시원한 탄산 느낌이며 걸쭉한 맛은 막걸리에 중독된 사람이면 안다.

막걸리는 제조일이 조금 지난 막걸리를 3병 정도 쟁여둔다.

그래야 제대로 된 막걸리의 맛을 즐길 수가 있다.

3병 정도면 일주일을 마신다.

이 정도 양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대략 하루에 반 병 정도 마시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막걸리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막걸리가 좋다.

소주나 맥주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등은 막걸리다.

책 냄새로 가득한 이 가게에서 막걸리 한잔 걸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아마 손님들은 막걸리를 먹고 일하는지는 모를 것이다.

티도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