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상상

잠자리 에세이

by 나비고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마신다.

간간이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이가 아팠지만 시원했다.

치과는 죽어도 가기 싫다.

치과의 기계 소리는 정말로 고통이며 무서움이다.

정말 싫다.

창밖으로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었다.

바람도 불어왔다.

살짝 덥긴 했지만, 속옷만 입어서 그런지 괜찮았다.

다른 영화를 한 편 더 볼까 하다가 잠이 와서 침대에 누웠다.

여름날 옥상에서 잠을 청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났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의 여름은 수시로 등목이나 목욕을 했다.

전기세가 아까워 삼복더위 중에 복날에만 틀고 했었던 기억도 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영화가 현실이 되면 어떨지 생각해 봤다.

그나마 책방이라 다행이다.

손은 또 어떻게 잡으란 말인가.

이 동네에는 포장마차도 없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