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에세이
회사 동료 중에 아들이 군대에 갔다고 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군대 하면 잊지 못할 이야기가 하나 있다.
무더운 여름 신병훈련소에 입소해 훈련받고
후반기교육을 무사히 마쳤다.
자대를 배치받고 호송 열차를 타기 위해
역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실 분위기는 살벌했다.
더플백을 맨 채로 10열 종대로 서 있는 신병들의 군기는 바짝 들어있었다.
호송병의 살기 어린 눈빛과 목소리는 저승사자 같았다.
마지막으로 인원 점검이 시작되었다.
군대에서는 인원 파악을 위해서 앉아 번호를 한다.
앞줄부터 앉으면서 번호를 외치는 것이 앉아 번호다.
호송병의 날카로운 구령이 대기실을 저렁저렁 울렸다.
앉아 번호 시작!
1열부터 구령에 맞춰 가로로 10명씩 앉으면서
앉아 번호가 시작되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오십, 오십일, 오십이...
아흔일곱, 아흔여덟...
점점 내 순서가 다가왔다.
마지막 백한 번째 줄이었다.
우리 줄은 백하나를 함께 외치고 앉으면 된다.
아흔아홉 번째 줄이 아흔아홉을 외치며 앉았다.
이제 백이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말이 앞줄 누군가의 입에서 삐져나왔다.
아흔열!
아흔아홉 다음에 아흔열이라니...
호송병의 싸늘하고 날카로운 구령이 다시 대기실을 울렸다.
번호 다시!!!
두 번째는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