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지평선 너머 하늘과 닿아 있는 몽골의 길은 내가 그리던 인생길과 닮아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서 곧 닿을 것만 같은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길.
하늘에 닿을듯하면서도 닿을 수 없어서 그 길이 애달프도록 좋았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헤어짐 없이 만나는 그 길이 지겹도록 좋았다.
그 좋았던 길을 달리던 중 길을 가로지르는 양 떼를 만났다.
양 떼의 행렬은 생각보다 길었고 길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
그래도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고 양 떼가 다 지나가서야 다시 길 위를 달릴 수 있었다.
다시 달리는 그 길은 또 다른 새 마음으로 다가왔다.
꿈을 향한 길에서 원치 않게 멈춰 섰을 때 몽골에서 만난 양 떼를 떠올린다.
'양 떼가 지나가나 보다'
'천천히 지나가도 괜찮아.'
'고작 양이잖아.'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양이 다 지나가면 나는 또다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