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시엔푸리에고스
쿠바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사진에 대한 확신 없이 셔터부터 누르기 바빴던 쿠바에서
조마조마한 기다림 뒤에 간절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른 유일한 사진이기 때문이다.
동네를 의연하게 감상하는 척하며 속으로는 초조히 기다렸었다.
멀리서부터 장난치던 이 두 아이들이 내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으로 달려 들어오기를.
아이들은 순식간에 내 앞을 지나갔고 나는 그동안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확인하기 직전에 내가 원했던 모습이 담겼기를 바라면서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2018.1.11~1.27 쿠바 시엔푸리에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