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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코 Mar 03. 2023

신생아부터 기저귀 떼기, 그리고 다시

내가 둘째를 낳다니







말로만 듣던 출산은 그야말로 고통의 끝판왕이었다. 출산 후 제일먼저 두번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말이다. 아이셋이 로망이라던 남편 역시 신생아의 포스에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그렇게 하나만 낳아 정성스레 키우자고 다짐했거늘 첫째가 5살쯤 되었을 무렵 남편이 진지한 표정으로 면담을 요청해오는것이 아닌가. 평소에 말도 잘 안하는 사람이 면담이라니 무슨일일까 기대했더니 둘째를 갖자고 한다. 자기가 외동으로 살아보니 이건 아닌것 같다며 첫째를 위해 꼭 동생을 낳자고 유혹하는 것이다. 막상 이야기를 들으니 첫째를 키웠던 고생은 벌써 다 잊어버리고 가슴이 설레어 덜컥 승낙해버리고 말았다.


태어날 둘째를 기다리며 가장 기대했던 것은 모유수유와 천기저귀였다. 첫째가 내 가슴에 매달려 젖을 꿀꺽꿀꺽 먹던 모습이 얼마나 어여뻣는데 다시 이 모습을 볼수 있다니! 기저귀를 뗄떼는 아쉬워서 눈물이 다 났었는데-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동안 보관상자에 남겨두었던 육아용품을 꺼내보았다. 우리 부부는 절대 둘째를 가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기용품은 물려주거나 버렸지만 그래도 버리지 못하고 소중하게 보관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천기저귀였다. 다양한 종류의 기저귀, 커버류부터 해서 직접 만들었던 엄마표 천기저귀까지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하나하나 꺼내어 세탁과 정리를 하다 문득 요즘 나오는 기저귀들이 궁금해졌다. 너무 닳아서 어쩔수 없이 버려야 했던 기저귀들의 모자란 개수를 채우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이게 웬걸, 내가 알았던 사장님표 기저귀들이 대부분을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갑자기 맨몸으로 길바닥에 나앉은 심정이 되어버렸다. 이제 둘째가 태어나면 어디에서 기저귀를 사 입히여 한단 말인가.


그렇게 다시 기저귀를 찾다가 첫째를 키울때는 없었던 새로운 브랜드와 새로운 소재, 그리고 새로운 천기저귀 육아법을 알게되었다. 과연 기술의 발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원단들이 더 좋아져서 한두번은 기저귀를 갈지 않아줘도 되는 밤잠용 천기저귀도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새볔에도 기저귀가 젖으면 자는 아이를 깨워서 무조건 갈아줬던 과거와 다르게 요새는 밤잠이 들고 7~8시간 정도는 아이가 깨어나서 크게 울지 않는이상 기저귀를 봐주지 않게 되었다. 손으로 만져봐도 수분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포근하기 때문에 소변에 의한 발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째 육아를 시작하며 쉽고 예뻐진 천기저귀 육아를 다른 엄마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다음화 부터는 천기저귀 종류, 조합, 사용법등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아이를 기다리고 있거나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나와 함께 천기저귀의 세계로 퐁당 빠져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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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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