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위한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이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CT 일정이 잡혀었기에
그 전날 올라가야 했다.
아이들이 어렸고,
좋은 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에
혼자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올라가기로 한 전날에 또 울다가 밤을 꼬박 새웠다.
내 옆에는 아직 24개월도 안된 둘째가
반대쪽에는 네 살 된 첫째가 곤히 자고 있었다.
그저 속상했다.
암이라는 거, 수술이라는 거 다 필요 없이
엄마가 아파서 미안했다.
우리 껌딱지들을 어떻게 두고..
친정집에서 봐주신다고 해도
여전히 불안했다.
하염없이 아이들의 손을 만지고,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렇게 아침을 맞이했다.
예민한 첫째를 위해서 며칠 전부터 설명했던 말,
"엄마가 병원 갔다 올 거야"
그 말을 떠나는 날 아침에도 여러 번 반복해 주며 꼭 안아주었다.
"엄마 빨리 와~ 엄마 가지 마~ 으앙..."
우는 첫째와
'형아는 왜 울지?' 하는 표정으로
방긋 웃는 둘째를 뒤로하고
기차역으로 갔다.
'하.. 가보자.'
기차는 여전히 느렸다.
깜깜한 밤이 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처음 떨어져 있는 거라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
숙소는 병원 근처의 에어비앤비로 잡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혼자 하는 외박이었다.
가위에 자주 눌리는 나는 혼자 잘 수 없어
여행 한 번 혼자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이렇게 혼자 올라와 있다니.
처음 온 나 혼자 여행이.
그 목적이.
암 수술이라니.
웃겼다.
늦은 밤 숙소에 도착해 바로 씻고
다음 날 받을 검사를 확인했다.
혈액, 초음파, CT..
암이라고 암환자 코드를 받고,
암 제거 수술을 하러 올라와 놓고는
'암이 아니면 좋겠다.'라는 웃긴 생각을 했다.
어지러운 생각 속에서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