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날 밤

by 나다

엄청 긴장되지는 않았다.

걱정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저 남편과 함께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조금 웃겼다.


가끔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상태를 체크하고,

다음 날 수술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것 말고는

특별한 일도 없었다.


옆자리에 사람이 없어서

편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수술 후에는 먹는 것도 마음대로 못 먹는다고 해서

금식 전까지 간식을 조금 먹었다.



암병동은 정말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우리만 웃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 씁쓸했다.


보호자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안마의자와 커피 머신이 있는 작은 공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가봤던 병동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기본적으로

자이간의 이용을 예상한 공간 같았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숨을 돌리게 해주는 곳.


'이런 게 암이라는 병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고 병원 밥이 나왔다.

정말 맛이 없었다.

남편은 충격을 받았는지

먹을 걸 사러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 부위를 표시했다.


'진짜 수술이구나.

여기를 하는 거구나.'


수술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해 주셨다.

거울로 내 목을 바라봤다.

여기구나.


나는 로봇수술이 아니라

비교적 빨리 끝날 거라고 하셨다.

언제 보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미소와 목소리였다.


그렇게 밤이 되었다.

남편은 작은 보호자 침대에 누웠고,

조금 지나자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가만히 시계를 바라봤다.

새벽 1시.


'내일...

내일이면 이걸 떼는구나.'


암 수술은

조직을 떼어내고,

주변 림프절까지 확인하고,

그걸로 조직검사를 해서

필요하면 더 떼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제발,

더 이상 무언가가 나오지 않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라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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