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수술날

by 나다

드디어 수술을 하게 된 날이다.


'와.. 한다.'


내가 수술이 싫고 무서워서

자연분만을 선택했던 사람인데.

웃음이 났다.


아침 병원은 부산스러웠다.

병원이 "일어났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바삐 움직였고,

그 와중에 나에게는 마지막 설명이 이어졌다.


수술하러 가기 위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가는 길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다.

수술실에 도착해서는 침대에 누워 이동하게 된다.

무섭거나 많이 떨리면 바로 이야기하라.

모든 악세사리와 속옷은 탈의해야 하고,

머리는 양갈래로 묶어달라.


수많은 주의사항들이

내 귀에 어지럽게 흩어졌다.


간호사 선생님이 나가고

주섬주섬 수술실로 갈 준비를 했다.


남편과 나는

자연스럽게 말이 없어졌다.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괜찮을 거야'

말 대신 다짐 같은 눈빛이었다.


담담하게 준비하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남편이 묶어준 양갈래 머리 때문이었다.

한참을 웃었다.


멀쩡히 걸어갈 수 있었지만

수술실까지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데

휠체어를 타고 있으면

괜히 민망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예전에도 휠체어를 탄 적이 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

결혼박람회를 갔다가

갑자기 엄청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날.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

휠체어를 타면

이런 느낌이 드는구나.


병실 앞에서 남편과 헤어졌다.

나는 멍하니

선생님이 끌어주는 방향으로

휙휙 이동했다.


도착하자

미용실에서 쓰는 것 같은 헤어캡이 씌워졌고,

손목에는

나를 확인하는 팔찌가 하나 더 채워졌다.


조근 기다린 뒤

수술실 침대에 눕게 되었다.


수술실은 정말 추웠다.

수술복을 입고 있는 선생님이 많았다.

다들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삐 움직이는 모습에

나는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천장에는 천사들이 그려져 있었고,

어떤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글자를 자세히 보려는 순간,

마취에 대한 설명이 시작됐다.


전신마취로 진행되고

갑상선 수술이라

수술 후 목이 많이 불편할 수 있다.

지금 마취를 진행할껀데

이상한 느낌이 들면 이야기하라.


"이제 잠드실 거예요."


그 말이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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