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하루

by 나다

수술이 얼마나 걸렸는지,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목이 너무 아팠다.


목 안도, 목 밖도.

수술 중에 목이 거의 꺾이다시피 한 자세로

오래 누워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였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목 전체가 불편했다.


준비물로 가져온

깁스형 목베개가

그나마 많은 도움이 됐다.


병실에 올라오자

설명이 이어졌다.

여섯 시간 동안

잠을 자면 안 되고,

먹어서도 안 되고,

앉아만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뭔가가 달려 있었다.

피 주머니 같은 것.


멍하니 보고 있으니

남편이 말했다.

"배액관이래.

이건 퇴원할 때 뺀대."


수술 부위가 궁금해

거울을 비춰봤다.

어디서 싸움이라도 하고 온 사람처럼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수술 부위는

당연히 밴드로 덮여 있었다.


여섯 시간 동안

안 먹는 건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잘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다른 병원은

시간이 조금 짧다던데,

괜히 그런 생각도 들었다.


비몽사몽으로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를

계속 반복했다.


남편은

간호사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자면 큰일 난다"며

끊임없이 내 의식을 확인했다.


심호흡을 많이 해야

마취약이 빨리 빠진다고 해서

계속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는 사람도 있고,

안 나오는 사람도 있다더니

나는 후자였다.


소리는

쥐어짜듯

실낱같이 새어나왔다.


위치가 좋지 않았다고,

그럴 수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래도 무서웠다.


'진짜 안 나오면 어떡하지.'


수술 후

가장 무서운 생각이었다.


여섯 시간의 금식이 끝나고

물을 충분히 마신 뒤

저녁으로 찬 죽이 나왔다.


너무 맛이 없었다.

입에 썼다.

그냥 찬 죽인데

왜 이렇게 쓴지 모르겠다.


두 숟갈쯤 먹고

그만뒀다.


남편은 옆에서

"병원 밥 원래 맛없대.

자기 입 이상한 거 아니야." 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줬다.


정말

남편이 없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앗다.


목소리는 안 나오고,

얼굴은 퉁퉁 부어서

눈을 감고 있는 기분이었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

멍도 들어 있었다.


먹었으니

이제 또 하나의 미션이 남았다.


소변줄 제거 후

두 시간 안에 소변 보기.


이게 안 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괜히 더 긴장했다.


다행히

잘 나왔다.

출산 때 소변줄을 해본 경험 덕분인지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다.


수술 후

꼭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내고 나니

밤이 되었다.


정말

아주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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