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을 열였다.
익숙한 냄새가 먼저 들어왔다.
'그래, 여기지.'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울음이 나올것 같았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장난감이 널려 있는 거실,
늘 보던 풍경이었다.
"엄마 왔다!"
오빠가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엄마와 아빠, 오빠 순서로 안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를 조금 어색하게 바라봤다.
잠깐 멈춰 서서
나를 가만히 보는 얼굴.
그 몇 초가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어제 병원에서 전화할때까지만 해도
조잘대던 입이 그저 미소만 지었다.
엄마가 맞나 확인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엄마, 왜 이제 왔어~"
"엄마, 많이 기다렸어요!"
"엄마, 보고싶었어~"
"엄마, 보고싶어서 울었어.."
아이들이 한꺼번에 달려와
내 몸에 안겼다.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우리 이삐들 많이 보고 싶었어"
터져나오는 눈물을 꾹 참았다.
있는 힘껏 아이들을 꼭 안았다.
"많이 아프냐."
엄마와 아빠가 내 목을 바라보고 있었다.
짧은 질문이었지만
그 안에 어떤 마음일지
가득히 느껴졌다.
첫째는
밴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 아야해요?"
"응, 조심해야해~"
그러자 더 가까이 와서
작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둘째는 그저 엄마가 오랜만에 집에 온 것이 반가웠다.
"엄마!"
하면서 달려와 업혔다.
그러다가 목에 손가락이 닿았다.
"응? 엄마 목에 밴드있어"
"응응, 엄마 아야해서 밴드 붙였지"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둘째는 정말 진지한 얼굴로
입을 오므렸다.
"호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그날 집은 평소보다
더 시끄러웠다.
아이들이 떠들고
웃고
엄마를 붙잡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저 가만히
그 소리를 들었다.
정말 내 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그래, 내 자리는 여기야.'
드디어 집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