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하면 유통기한이 지나곤 합니다.
'뭐 좀 해 먹어야지'하고 장을 봐둔 음식들이
냉장고에서.. 보관창고에서 그냥 저냥 시간을 보내다가
유통기한날짜를 지나치곤 하는거지요.
적당히 해 먹을 메뉴가 없어서 일 때도 있지만
사다 놓은 걸 까맣게 잊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
자주 들여 다 봐야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사는 게 바쁜데 그게 잘 되나요?
날짜가 지나서 아깝게 버려야 되는 음식들 손에 들고 있으려니
여러 생각이 나네요.
'내 안에도 이렇게 썩고 있는 재능들은 없을까?'
어딘가 제대로 쓰여지기를 바라면서 한 쪽에 웅크리고 있는 것들
해뜰날을 기다리며 울고 있는 달란트는 없는지 모르겠네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주인이 찾아 쓰지 않아
유통기한이 지나서 그냥 그렇게 썩혀 버리는 건 없는지,
내 안에 어떤 것들이 담겨 있는지
구석구석 좀 자주 들여다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