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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결

by 장주희


여러 개의 카톡방 중에서

자주 봐야 하는 것들은

즐겨찾기를 꾸욱 눌러 둔다.

업무상 꼭 필요한 카톡방이 있고

가족들과도 개개인별

따로 연결되는 방이 있다.

필수과목처럼 꼭 챙겨야 하는 방과 함께

선택과목 담듯이 담겨 있는 방들이 있다.

요건 자주는 아니어도

꼭 챙기고픈 사람들 방이다.


서로 바빠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를 누군가 올리면

그걸 본 사람들이

자기 편한 시간에 답글을 남기고

남긴 댓글에 또 누군가 공감을 표시하고

한동안 조용하던 방이 시끌벅적하다.

아차하는 사이에 수십개가 올라가

알림이 뜨면 허덕대며 뒤늦은 진도를

따라잡으려 앞선 글을 읽는다.


맘이 훈훈해진다.


실시간으로 연결이 될 때도 있지만

느슨하게라도 서로를 향해 마음을 전하는

그 이야기들이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편한 방식으로 전하는

‘느슨한 연결’


물리적으로는 혼자 있지만

공간을 초월한 다정함을 느낀다.

오늘도 '카톡, 카톡' 울리는 알림음이

나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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