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떠오르는 것 부터 그냥 써라
주제를 정했는가? 주제를 정했다고 글이 바로 써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바로 써졌다면 글쓰기 책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켜고 한글과 컴퓨터에 들어온 순간 하얀 바탕을 보면서 당신의 머리 또한 하얘졌을 것이다. 주변에 글을 쓰고자 하는 예비 작가 중에서 노트북만 켜면 머리가 백지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당신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나는 신기하게 샤워를 할 때 아이디어가 폭발한다. 그래서 씻다보면 미쳐버릴 것 같다. 샤워를 끝내고 나갔을 때 그 아이디어를 기억 못할까봐. 그래서 씻다가 중간에 멈춰서 글을 쓰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근처에 두고 샤워를 할 때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샤워를 하다가 글의 주제가 떠올라서 샤워를 마치자마자 얼른 나와서 스마트폰 메모장에 들어가서 글을 썼다. 현재 나는 미래의 자녀를 위해 글을 미리 쓰고 있다. 글의 내용은 아빠가 어떻게 자녀교육을 시키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간을 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출간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현재 초등학생을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지 때문이다. 오늘 쓴 내용이다.
“아이가 사랑하는 것은 뭘까? 먼저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관찰하자. 만약 꽃을 사랑한다면 꽃에 많이 노출시켜주자. 꽃과 관련된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꽃과 관련된 추억을 더욱 많이 만들어줘서 꽃을 더 사랑하게 해주자. 그리고 아이의 성향과 습관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꽃과 관련된 직업들이 뭐가 있는지 체험도 시켜주고 정보도 주면서 직접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자. 노래를 사랑한다면 가수만 생각하지 말고 노래와 관련된 것 중에서 아이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주자. 그것이 작곡가가 될 수도 있고, 음악감독이 될 수도 있고, 뮤지컬 배우가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하게 경험시켜주고 그 아이에게 맞게 적용시켜줘야 한다. 몇 년 만 이렇게 한다면 불명 성과가 날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들과 글쓰기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두 번째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그 날 이 주제로 수업을 했다. “글 쓰는 게 왜 어려울까?” 진짜 뭘 써야할지 도무지 몰라서 글을 쓰지 못한다. 라면을 한 번도 끊여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 라면을 끊여보라고 하면 똑같이 말할 것이다. “라면을 어떻게 끊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이유는 안 해봤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 잘 써야 된다는 부담감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뭐든지 경쟁시키고 뭐든지 평가를 하니 새롭게 도전하는 걸 꺼리게 되었다.
학생들이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먼저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부터 써 라고 했다. 그리고 글이 왜 쓰기 어려운지 물었다. 내가 말한 이유도 있겠지만 학생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걸 적어보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몇 번의 질문은 더 한 결과 아이들은 글 한편을 완성시킬 수 있었고, 나중에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다음은 아이들이 수업 후 느낀 점이다.
‣ 시명균
나는 내가 글쓰기 수업하기 전에는 글을 잘 못쓰고 생각도 많이 안 했는데, 글쓰기 수업을 하고 나니 글을 잘 쓰는데, 도움이 되었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어서 기쁘다!!
‣ 김하음
첫 번째 수업 때는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몰랐다. 근데 선생님이 스스로 생각하라고 하시며 여러 가지의 동영상과 예시를 보여주셨다. 나는 내 주위에서 글을 매일 못 적어도 생각이라도 하고 있다. 그리고 머릿속에 잊어버리더라도 그 생각을 주제로 글을 머릿속에 적어 놓는다. 글을 기억이 안 나도, 생각이 나는 주제는 변종 바이러스, 겨울왕국2, 좀비 등등이다. 그리고 선생님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만나서, 무엇을 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지금 생각나는 말은 ‘오늘만 하자’이다. 왜냐하면 오늘은 매일이다. 지금 “이 말” 꼭 지키고 싶다.
‣ 김수린
글을 더 잘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선생님 다음에도 수업해주세요! 앞으로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할게요!
당신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난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는 게 너무 어렵다”부터 시작해보는 걸 어떨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솔직해 질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해보자. ‘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