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 줄이라도 쓰자

명작도 한 줄의 글로 시작되었다

by 스피커 안작가

오늘 딱 한 줄의 글만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글을 쓰겠는가? 딱 한 줄의 글만 쓰면 된다고 쉽게 말했지만 사실 글 한 줄 쓰는 게 제일 어렵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래서 말하려고 하는 핵심이 뭐죠?”라고 말하고 싶었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주절주절 말하는 사람을 보며 답답했겠지만 당신도 핵심을 말하는 것보다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더 하지 않는가. 생각해보면 한 줄로 요약해서 말하는 것보다 1시간 동안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다.



사실 딱 한 줄만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핵심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된다. 운동도 한 시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운동하러 가는 그 길이 가장 어렵고, 공부도 한 시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 잡념을 뒤로한 채 의자에 앉아 책을 펴는 과정이 제일 어렵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 아닐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천리 길을 보고 길을 걸으니 천리에 도착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마라토너들도 마라톤을 할 때 42,195Km만 생각하며 뛰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정해 놓은 몇 개의 중간 지점이 있다고 한다. 그 지점만을 바라보며 뛰는 것이다. 그 다음 지점은 그전 지점을 지나고 나서 생각해도 충분하다.



그럼 어떻게 한 줄을 써야 할까? 일단 노트북을 켜자. 그리고 한 줄의 글을 쓰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기 전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구잡이로 적어보자. 유명한 작가들도 이런 습작의 과정을 꼭 거친다. 처음부터 멋진 한 줄의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 말고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마구잡이로 적어보자. 그 중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한 줄의 문장이 있다면 일단 그걸로 만족하자. 그리고 나머지 문장들은 버리지 말고 노트북에 잘 보관해 놓길 바란다. 별 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한 문장이 당신이 쓰고자 하는 책이 생겼을 때 좋은 목차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일단 스마트폰 메모장에 생각나는 대로 일단 쓰고 본다. 이때 잘 쓰려고 하기 보다는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식의 흐름대로 막 쓰는 것이다. 그리고 쓰고 싶은 명확한 주제가 생겼을 때 적어놨던 글들을 보며 참고할 부분이 있으면 참고를 한다. 이때 문맥에 맞게 글을 다듬으며 괜찮은 문장으로 바꾼다.



오늘 떠오른 생각은 “당신의 인생을 최저시급에 맡기겠는가? 최저시급만 주는 곳은 당신의 가치를 딱 그 정도로! 진짜 가치 있는 인생이라면 더 요구하고 그에 맞는 일을 하자!” 이다. 완전히 정리된 문장은 아니지만 저 글이 지금 쓰고 있는 책에 한 챕터로 들어와 줄 것이다.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로 한 말이다. 점이 모여 선이 되듯이, 과거에 한 일들이 이어져 현재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지금의 당신의 글을 돌아보면, 형편없어 보이겠지만 그 한 줄이 쌓이고 쌓여 하나하나가 연결되면서 당신이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한 줄의 글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 한다. 땜을 무너트리는 것은 처음부터 크고 완벽한 균열이 아니라 바늘 말한 작은 균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 한 줄의 글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오늘부터 한 줄의 글이라도 쓰자. 헤리포터도 반지의 제왕도 한 줄의 글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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