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당신을 변화시킬 사람은 거울 속에 있다

화장실에서 똥만 싸지 말고 거울 속 자신 좀 보자

by 스피커 안작가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시험이 끝나고 나면 수업시간에 영화를 보여주곤 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를 보여줬다기보다는 시험이 끝났으니 영화 좀 보여 달라고 우리가 생떼를 썼기 때문에 마지못해 영화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어떤 영화를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가 나한테 했던 말은 정확히 기억난다. 아마도 그때 무서운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한참 영화에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영화를 보다 말고 이 친구는 나를 관찰했던 것이다. “너 안 무서워?”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었다. “무서운데?”라고 답했더니 그 친구는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질문을 했다.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런데 너 왜 놀라지 않니?” 이 질문을 받고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뭐, 그 정도는 아니야.”라고 친구한테 말을 했지만 나에게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왜 놀랍다는 걸 표현해야 하지?’



지금은 넥플리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나 때는 저런 것들이 없었기에 USB에 영화를 받아오는 친구가 있었다. 영화를 받아오는 친구는 친구들의 요청으로 이번에는 재밌는 영화를 받아왔고 선생님을 어렵게(?) 설득한 결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친구가 받아온 영화는 임창정과 김선아 주연의 영화 <위대한 유산>이었다. <위대한 유산>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보기에 좋은 영화였다. 억지 재미가 아닌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였다. 이번 영화도 몰입해서 잘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또 질문을 했다. “이 영화 안 웃기니?” 나도 사람인데 왜 안 웃기겠는가! 열심히 웃으면서 영화를 보고 있다고 난 생각을 했다. “웃고 있잖아!”라는 답변에 친구는 마치 공포영화를 본 것처럼 소름 돋은 얼굴이었다. “너 한 번도 소리 내서 웃은 적이 없었어. 그런데 재미있다고?” 공포영화를 볼 때 들었던 말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내가 한 번도 소리 내서 웃지 않았다고?’ 솔직히 몰랐다. 내가 소리 내서 웃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친구한테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했을까? 그랬다면 지금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친구의 오지랖을 오지라퍼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다. 처음으로 한 생각은 ‘내가 왜 다른 사람들까지 신경 쓰면서 소리 내서 웃어야 되지?’였다. 그리고 거울을 봤다. 그리고 충격에 빠졌다. 내가 웃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울 속 나는 입고리만 살짝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웃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웃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내 표정에는 감정표현이 전혀 없었다. ‘내가 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소리 내서 웃어야지?’라고 했던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거울을 보며 든 생각은 ‘나를 위해서 웃어야겠다.’였다.



거울을 통해 다른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진정 나의 본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나를 도울 수 있는 변화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그 뒤로 어떻게 했을까? 학교 가기 전에 양치질을 하기 위해 거울 앞에 서면 일단 웃었다. 이빨이 8개 이상 보이게 말이다. 그리고 잘 웃는 연예인을 찾아봤다. 그때 내 눈에 들어왔던 연예인은 눈웃음이 예쁜 배우 서민정이었다. 아침마다 양치질을 하면서 서민정처럼 눈웃음을 치고 입은 조커처럼 귀에 걸리게 웃었다. 내가 이 행동을 얼마나 했을까?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 계속했다. 무려 2년 동안!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 성인이 되고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을 길에서 만났다. 친구랑 안부를 나누고 헤어지려고 하는 순간 친구가 말했다.



“그런데 병조야, 너 원래 그렇게 잘 웃었었나?” 솔직히 나도 내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 인해 나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었다. 놀랍지 않은가? 한 친구의 질문으로 인해 내 표정뿐만 아니라 언어, 생각, 삶이 변하게 되었다. 욕이 없으면 말을 못 할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의 50%가 욕이었다. 심지어 매사에 부정적이고 시비 거는 걸 좋아했던 내가 친구의 질문으로 인해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었다. 친구는 자신이 너무 놀라서 했던 질문이었겠지만 내 인생을 변화시킨 한 질문이었다. 이 글을 통해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나한테 도움을 얻기 위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겠지만 솔직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당신도 마음만 먹는다면 당신을 도울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그것도 당신의 집안에서 말이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를 소개해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한가? 그것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길 바란다. 당신을 도울 수 있는 건 바로 거울 속에 보이는 그 사람뿐이다. 그 사람을 절대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당신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단 한 사람이니. 당신이 거울 속 인물과 더 친해지고 그를 신뢰할 수 있다면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를 100% 이룰 수 있다.



거울 속 자신을 보자. 자신이 꿈꿨던 모습인가? 아니라면 거울 속 인물에게 질문을 던지자.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넌 어떻게 살고 싶니?” 지금, 바로 그곳에서 더 충만한 삶을 위한 작은 변화를 시작하길 바란다. 내가 거울을 보며 웃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 작은 변화가 나를 작가로, 강연가로, 빈민가를 여행하는 청년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그때는 나도 상상을 못 했었다. 명확한 목표보다 당신을 우선순위 위에 놓고, 당신이 가장 행복한 일을 첫 번째로 두는 습관을 통해 미래의 후회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최악의 세 단어는 이것이다. “내가 이렇게만 했더라면…….” 말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 탓은 그만하자. 있던 곳에 계속 머문다면 과거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자신을 믿자. 인생 2막은 얼마든지 당신이 원하는 만큼 살아갈 수 있다. 핵심은 실행하는 데 있다. 모든 것이 다 지나고 죽음을 앞뒀을 때 분명한 것은 하나다. ‘내 인생인데 내가 있었나?’ 세상의 기준이 아닌 거울 속 당신이 당신의 인생에 주인공이었고 세상이 말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더라도 당신이 행복했고, 당신이 원했던 삶을 살았더라면 후회 없는 인생 아닌가! 내가 더 빨리 웃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대신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웃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할 뿐이다. 난 당신이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며 더 빨리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매몰당하지 않길 바란다. 거울 앞에 선 지금, 출발선에 다시 선 것이다. 이제 웃으며 화장실을 나가길 바란다.



- 앞을 볼 수 없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볼 수 있으면서도 비전이 없는 것이다. 헬런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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