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공하기 위해 명확한 꿈을 꾸기로 했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동료들과 밀접하고 원활한 협력관계를 먼저 맺을 수 있어야 된다. 호감 가는 성경의 특징 중 하나는 유연성이다. 유연성은 어떤 상황과 환경에도 자신을 적응시킬 수 있다. 물을 생각해보면 쉬운 것이다. 온도에 따라서 기체, 고체, 액체로 변하며,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는 부딪히는 물체에 따라 그 물체에 흡수당할 때도 있고 물체를 피해 갈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물을 보고 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구의 온도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발생한 태풍은 엄청난 해일과 비를 동반함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우리에게 주는데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여전히 태풍을 막을 수 없다. 돈이면 뭐든지 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니 유연성은 고분고분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서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 따를 필요도 없고, 자신을 굴복시킬 필요는 더더욱 없다. 사회는 예스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결코 ‘예스’가 성공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선 당신이 꼭 필요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을 언제든지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지 꿈의 동역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연성이 있다는 것은 주어진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해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말할 준비가 완벽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때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그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된다. 유연성은 지혜와 같다고 생각한다. 유연성을 계발하면 기회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즉각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유연함이 생활화가 되니 즉각적으로 머릿속을 완벽한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하는 것도 없어 보이는데 너무 쉽게 원하는 것을 얻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유연하기 때문이다. 일의 우선순위가 있기에 자신이 꼭 해야 되는 일이나 중요한 일은 본인이 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손자병법을 사랑하는 이유는 손자는 이미 유연성의 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말이다. 손자가 강조한 것 중 하나는, ‘원래 싸움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세상이 만든 틀에 갇히지 않고 물처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다.
정주영 회장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71년 현대는 조선소를 짓기 위해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얻으려고 했다. 영국에 오기 전 이미 일본에도 가고 미국에도 갔지만 아무도 정주영 회장을 상대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미친놈 취급을 했다. “너희 같은 후진국에서 무슨 몇 십만 톤의 조선소를 짓는다는 거야?” 정주영 회장은 주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할 때 “해보기나 했어?”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불굴의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했던 정주영 회장은 이 말을 듣고 약이 올랐고, 그때 하면 된다는 모험심이 발동하게 된다.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선 영국식 사업계획서와 추천서가 필요했다. 정주영 회장은 1971년 영국 선박 컨설턴트 기업인 A&P 애플도어에 사업계획서와 추천서를 의뢰했다. 얼마 후 사업계획서는 만들어졌지만 추천서는 써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주영 회장은 A&P 애플도어 회장의 추천서를 받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갔다. 그때 정주영에게는 조선소를 짓기 위해 준비된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모래사장을 찍은 흑백사진이 전부였다. 어렵게 A&P 애플도어의 찰스 룽바톰 회장을 만났지만 룽바톰 회장은 정주영에게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직 배를 사려는 사람도 없고, 현대건설은 상환능력과 잠재력도 믿음직스럽지 않다.”
정주영 회장은 한국 정부가 보증을 서도 안 되냐고 물었지만 룽바톰 회장은 “한국 정부도 그 많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70년대 한국의 경제력은 정말 비참한 수준이었다. 모든 것이 수표로 돌아가려는 그 순간! ‘이봐! 해보기나 했어!’ 생각이 정주영 회장 머릿속에 들어왔고 그 순간 하나의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정주영 회장은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던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이걸 잘 보시오! 우리나라 지폐에 그려진 것은 거북선이라는 배로 철로 만든 함선입니다.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이 거북선을 만들었고, 이 거북선으로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바로 이 돈 안에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 기술이 한국에 있습니다.” 룽바톰 회장이 정주영 회장의 말을 믿지 못하자 정주영 회장은 “한국은 대단한 두뇌와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불행히도 산업화가 늦어졌고, 그로 인해 좋은 아이디어가 묻혀 있을 뿐, 잠재력만은 충분한 나라입니다. 우리 현대도 자금만 확보된다면 훌륭한 조선소와 최고의 배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않고 설득했다. 롱바툼 회장은 지폐를 한 동안 바라보다가 지폐를 내려놓고 손을 내밀었다. “당신은 당신네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겁니다. 거북선도 대단하지만 당신도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정말 좋은 배를 만들기를 응원합니다.”
정주영 회장은 자서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그들은 우리를 믿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가 믿을 만한 사람인 것을 알려주려 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노동력과 당시 입지조건, 싼 임금들을 내세웠더라면 일은 결코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다.” 정주영 회장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날 롱바툼 회장은 현대건설이 풍부한 경험도 있고 큰 배를 만들 능력이 충분하다는 추천서를 버클레이즈 은행에 보내주었다. 며칠 뒤 버클레이즈 은행의 해외 담당 부총재와의 점심 자리가 만들어졌다. 버클레이즈 은행의 해외담당 부총재는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정주영 회장의 전공은 경영학입니까? 공학입니까?” 소학교만 졸업한 정주영 회장은 순간 아찔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태연하게 말했다. “어제 내가 그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옥스퍼드대에 갔더니 한번 척 들쳐보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주더군요.” 정주영 회장은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거나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유머를 던졌다. 그러자 부총재는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그런 사업계획서는 못 만들 겁니다. 당신은 그들보다 더 훌륭합니다. 당신의 전공은 유머시군요?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당신의 사업계획서를 수출 보증국으로 보낼 테니 행운을 빌겠습니다!”
정주영 회장이 틀에 박힌 고리타분한 방법으로만 설득을 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에게 유연성이 없었다면 이런 중요한 상황에 농담을 할 수 있었을까? 유연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매사에 진지하다면 위기가 오면 부러질 수 있다. 삶과 일에 균형 잡힌 유연성을 확보해야 된다. 유연성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유연성은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오히려 빛이 나는 것 같다.
세상의 빛이 몇 사람에게만 비취는 이유는 위기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유연성을 계발해야지. 유연성이 가난의 절박함을 덜어주고 부를 얻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유연성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유쾌하건 불쾌하건 인생의 모든 경험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면 조금씩 유연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