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하는 세 번째 이유, ~처럼 되고 싶어서

호기심 공부법

by 스피커 안작가

우리가 도전을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처럼 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엄마처럼 이뻐 보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엄마의 화장품으로 화장을 한다. 그리고 엄마의 뾰족구두를 신고 엄마의 옷을 입고 엄마처럼 보이는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남자아이라면 한 번쯤 아빠의 정장을 입고 아빠의 구두를 신어 봤을 것이다. 일하러 가는 아빠처럼 멋지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처럼 되고 싶은 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다. 좋아하거나 호기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다. 학교가 없을 때는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움을 습득했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살면서 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정해졌었다. 만약 자기가 살고 있던 동네에 직업이 2~3개 밖에 없다면 그 2~3가지 직업 안에서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네마다 확실한 특성이 있었다. 도자기를 잘 만드는 동네, 말발굽을 잘 만드는 동네, 비단을 잘 만드는 동네, 그림을 잘 그리는 동네 등.


현대사회는 이전 세상과 다르게 책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예전보다 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동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직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호기심만 있다면 책을 통해, 여행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호기심만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더 많은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세대보다 더 좁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이유가 뭘까? 학교가 생기면서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며 생긴 호기심보다는 성적을 더 중요시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호기심은 공부의 방해 요소가 되었다.


호기심보다는 청소년들은 학교 성적이 먼저고 청년들은 호기심보다 스펙이 더 먼저가 되었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성적과 스펙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것들을 토대로 이룰 수 있는 가장 높은 곳만 찾게 되었다. 그 결과 꿈, 호기심, 재미, 흥미, 관심사가 아닌 유명한 회사, 돈 많이 주는 곳,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게 되었다.


다시 우리 본능으로 돌아가자. 호기심은 배움의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었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처럼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배움의 단계다. 난 유재석을 좋아한다. 그런데 모두가 똑같은 성적과 스펙만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모두가 유재석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까? 건강한 사회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성향, 성격, 성품, 재능,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유재석이 될 수 없다. 이런 무모한 꿈은 어릴 때 아빠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꿈이다.


유재석이 아무리 대한민국 예능 일인자라고 해도 모두가 유재석처럼 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이경규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꿔야 된다. 박명수처럼 말이다. 그 결과 호통 개그가 이어질 수 있었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축구 꿈나무들이 손흥민처럼 골 넣는 공격수만을 꿈꾼다면 경기 때 수비는 누가 할 것인가? 누군가는 이영표처럼 훌륭한 윙백을 꿈꾸는 축구 꿈나무가 있어야 한국 축구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다.


곤충을 가장 사랑했던 인물을 물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파브르를 가장 먼저 말할 것이다. 그런데 파브르 이후 곤충을 사랑하는 존재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나 잠깐 곤충을 좋아할 수 있도록 놔두고 그 이상이 되면 곤충을 사랑하는 짓을 더 이상 못하게 만든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학교 공부가 생기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공부를 통해 과도한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곤충을 바라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곤충을 바라보는 순간 성적이 떨어져서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호기심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당신도 호기심을 가치가 전혀 없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취업 난을 보면 알 수 있듯 세상은 이미 기술적으로 실력을 갖춘 사람은 넘쳐난다. 반면에 ‘이거랑 저거랑 융합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이 문제는 저걸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겠는데?’라고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한 상태다.


21세기 최고의 혁명가 중에 한 명인 스티브 잡스는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직접 아이폰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더 좋은 스마트폰을 상상했고 상상을 통해 얻게 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자신보다 더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에게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을 부탁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 대신, 스티브 잡스처럼 꿈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되지 않을까? 스티브 잡스도 처음부터 애플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지 않았다. 자신의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공부를 했고 그때 습득한 지식과 그 당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호기심을 활용해서 그 당시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냈을 뿐이다. 이게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대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 공부에 싫증을 느꼈다. 그 이유는 등록금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한평생 힘든 게 번 돈을 대학 등록금으로 날리고 싶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대학교를 중퇴했다. 스티브 잡스는 학교를 중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배움의 갈증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중퇴는 했지만 대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학점과 필수과목으로 들어야 했던 수업 대신 자신이 진짜 듣고 싶었던 수업을 도강으로 들었다. 그때 들었던 수업이 타이포그래피 수업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 때 “내 인생의 전환점은 타이포그래피 수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타이포그래피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세리프와 산세리프체, 글자 간의 자간과 행간 그 여백의 다양함이 타이포그래피를 어떻게 위대하게 만드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타이포그래피는 스티브 잡스 눈에는 과학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적이고 오묘한 것이었다. 잡스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가 되었다.


이것이 훗날 애플 창조의 핵심 에너지로 작용하여 그는 첫 번째 매킨토시를 구상할 때 그 기능들을 집어넣게 되었고 그것은 고스란히 빛을 발한다. 만약 잡스가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오늘날 컴퓨터에는 그런 기능이 없었을 것이고, 매킨토시 운영 방식을 따라한 윈도우에도 그런 기능이 없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관심은 매킨토시에서 훌륭한 기능으로 나타났다. 자동 자간조절 기능과 쿽을 이용한 좋은 편집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된 점, 그리고 키노트로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체 수업으로 인해 과학과 예술이 손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잡스 덕분에 난 PC를 활용해 아름다운 서체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들었던 사람이 스티브 잡스뿐이었을까? 스티브 잡스 이전과 이후를 다 합치면 못해도 수 만 명의 사람이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들었을 것이다.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통해 기술적으로 스티브 잡스보다 서체를 아름답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엄청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은 하지 못했고 스티브 잡스는 할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그들은 배움의 호기심이 사라진 채 어쩔 수 없이 형식적으로 배워야 했기 때문이고 스티브 잡스는 호기심으로 인해 가슴의 전율을 느끼며 그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호기심이 회복되지 않으면 상상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처럼 되고 싶은가? 호기심이 회복되는 순간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으로 다시 들어오게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처럼 되고 싶었는가? 먼저 그걸 찾고 다음 페이지를 읽어도 늦지 않다. 이걸 먼저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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