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하는 두 번째 이유, 다음 단계가 하고 싶어서

호기심 공부법

by 스피커 안작가

우리가 도전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뭘까? 다음 단계가 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운전면허를 따는 이유는 운전이 하고 싶기 때문이다. 모두가 운전이 하고 싶어서 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운전면허를 딴다.


의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의사 면허증을 따기 위해 의과대학을 진학하고 국시원에서 시행하는 의사 시험에 합격해야 된다. 이와 비슷하게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꼭 대학이 필요하다.


그런데 다음 단계를 위해 국가가 인정한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대학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학이 필요 없는 분야도 많다. 공인중개사, 공무원, 감정평가사, 미용사, 가스기사, 3D 프린터 개발산업기사 등 자격증만 획득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단계를 위해 자격증 조차 필요 없는 일들이 있다. 유튜버, 영상 편집자, 가수, 배우, 편의점 점주, 카페 사장, 인터넷 쇼핑몰 등은 약간의 절차만 해결하면 할 수 있거나 절차가 전혀 필요 없는 일들이다.


작가도 마지막 분류에 속한다. 난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자격증을 획득하지도 않았으면 책을 쓰기 위해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다. 어떤 특정 분야에 호기심이 생겨 쓰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썼고 그 글을 정리해서 출판사에 투고를 해서 출판사의 선택을 받았기에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출판사의 선택을 받지 않아도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난 3권의 전자책을 쓰고 탈잉과 크몽을 통해 전자책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작가> 주제로 강연을 하러 간 적이 있다. 강연하기 전 나를 초청한 선생님께서 나를 소개해주셨다. “오늘 강연을 해주 실 안병조 작가님입니다. 오늘 강연 제목은 <공부 못해도 작가가 될 수 있다>입니다. 강연 재밌게 듣고 작가의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나를 설명해주셨다. 내 강연 주제가 <공부 못해도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나도 그때 알았다.


내가 공부 못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 준 선생님으로 인해 기분이 나빴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강연 전 ‘저 사람처럼 공부 못해도 작가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의 기대치를 낮추고 조금의 호기심이라도 가진 채 강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호흡이 너무 좋았기에 강연은 잘 마무리되었고 며칠 뒤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이 직접 쓴 피드백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꼭 직업이라는 게 ‘완벽하게 행동한 사람만 가지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공부 못해도 뭔가는 될 수 있구나”, “기본에 잡혀있는 틀에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꿈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 보게 되었다.”, “처음에 책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내가 틀에 박힌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항상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행동한 것 같다. 강의를 듣고 난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다.”, “작가님의 말을 듣고 나의 꿈에 대한 것에 한번 더 생각해보았고 공감이 많이 가서 좋았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걸 직접 실천해주신 분이라 내 가치관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위에 피드백처럼 긍정적인 호기심을 얻은 학생들도 있었지만 “없다”, “딱히 없음”이라고 느낀 학생도 있었다. 왜 저 학생들은 나의 강연이 재미없었을까? 왜 다른 학생들처럼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내 생각에는 저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거나 진짜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이었을 것 같다. 학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다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유일한 목표였을 것인데 대학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 주니 멘붕이 왔을 것이다.


‘뭐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진학해서 대기업에 취업만 하면 성공한 삶 아니었어?’ 이런 생각과 내 이야기랑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확고한 틀이 깨지면 호기심을 느끼는 대신 반감을 가지게 된다. 왜냐면 자신이 몇 년 동안 믿고 있던 신념이 깨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몇 년 동안의 시간이 허무하게 사라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었던 학생이었다면 내가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학생들에게는 내 이야기가 소음으로 들렸을 것이다. 그 결과 강연 듣는 걸 포기하고 딴생각을 하거나 엎드려서 잠을 청했다. 강연하면서 이런 학생들이 몇 명 보았다.


그런데 난 작가가 되는 법을 모른다. 대신 내가 글을 쓰게 된 과정을 공유해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난 이 과정이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적용 가능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난 문득 호기심이 생긴다. 호기심이 생기면 그 대상을 다양하게 관찰한다. 그리고 내가 알고 싶은 부분부터 하나씩 찾아본다. 그 호기심에 대해 혼자 앉아서 상상하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영상을 찾아본다. 그리고 카페에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도 늘 그 호기심만 생각하다 보니 그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된다. 혼자 카페에 가더라도 그 주제와 연관된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거나 주제와 전혀 관계가 없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내 호기심과 연결시켜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행동이 필요한 호기심이라면 그 행동을 하면서 직접 경험을 한다. 이렇게 정보가 쌓이고 상상이 어느 정도 현실이 된다. 한 번 호기심이 생기면 하루 종일, 몇 개월 동안 그 주제에 대해서만 생각을 한다. 이렇게 되면 어느 순간 에너지가 폭발하게 되고 그 호기심으로 미친 듯이 글이 쓰고 싶어 질 때가 있다. 그러면 하루 8시간, 약 2개월 동안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쓰고 싶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글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 글도 위에 과정을 통해 쓸 수 있게 되었다.


난 호기심이 생기지 않던 몇 개월 동안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했었다. 그런데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 머리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제대로 된 공부를 통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만약 억지로 8시간 동안 글을 쓰려고 했다면 글을 다시 쓸 수 있었을까? 하루 이틀은 가능해도 1개월 이상 지속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호기심이 생기면 내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호기심이 생기면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게 된다. 호기심이 생기면 공부를 시작하는 동시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당신도 호기심이 생기면 다음 단계를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게 될 것이다. 오늘 해야 될 일을 위해 오늘 당장 행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단계를 위해 아침이 기다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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