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당신은 어디까지 상상을 해봤는가? 하늘을 나는 상상? 구름 위를 걷는 상상? 달나라에 가는 상상? 상상했던 기억 조차 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하루빨리 호기심을 회복하길 바란다. 위에서 말했던 상상들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누군가 상상만 하지 않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멍~ 때리다가 혼난 적이 몇 번 있었다면 그 당시에는 당신도 상상력이 풍부했었다는 증거다. 멍 때리는 시간은 결코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이 없다면 인간은 더 이상 상상을 하지 않게 된다. 상상을 하지 않게 된다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꾸지도 않게 될 것이고 풀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다 알 것이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사람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아는가?
있다고는 하지만 누구도 보지 못했던 블랙홀이 전 세계 수백 명 과학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처음으로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홀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알려준 특별한 시공간 중 하나다.
E=mc2라는 방정식은 물질이나 중력 에너지가 시공간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 알려준다.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이유는 아인슈타인이 제대로 된 관측 장비가 없던 104년 전 오직 ‘생각’만으로 현대 물리학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대성이론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아인슈타인은 대체 어떻게 생각했길래 생각만으로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이 수학 공식이나 복잡한 이론에 통달했기 때문에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아인슈타인은 수학에 약했다. 어린 시절 아인슈타인은 열등생으로 유명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루이트폴트 김나지움에 입학을 했다. 김나지움 학교는 군대와 같은 획일적인 교육을 하고 있었다. 김나지움 학생이라면 전쟁이 일어난 날짜, 라틴어의 문법 규칙 그리고 수학공식들까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외워야만 했다. 우리나라의 현대 교육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우리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저런 것들이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선생님들에게 받은 큰 영향을 말하자면 덕분에 역사와 라틴어 그리고 수학이라면 진저리가 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중 수학만은 야코프 삼촌 덕분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삼촌한테 “수학은 학생들을 괴롭히기 위해 만든 것이 틀림없어요!”라고 말했고 삼촌은 이 말에 “알베르트 수학은 말이야. 아주 놀라운 학문이야! 중요한 건 수학공식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공식들이 나왔는지를 이해하는 거란다.
고대 그리스 시절, 아버지가 여러 자식들에게 밭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되는데 자식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밭 크기를 똑같이 재서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줘야 할 것 아니겠니? 이것 때문에 기하학이 만들어졌어!”
그렇다. 모든 공부의 시작은 ‘왜?”에서 시작되었다. 궁금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되는 공부는 호기심을 주는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진저리를 안겨주는 짜증의 대상이 된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공부는 즐거움이 없기 때문에 몰입하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적으로 집중을 하지 않으면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공부뿐만 아니라 집중하는데 에너지를 분산해서 써야 되기 때문에 절대 100% 몰입해서 공부를 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공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다. 만약 아인슈타인에게 야코프 삼촌이 없었다면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수많은 수학 공식들을 외우는 재미없는 일이 돼버리고 자신은 수학에 흥미가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나와 당신처럼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잘했던 인물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은 야코프 삼촌으로 인해 수학이 아닌 생각, 상상하는 걸 잘했던 인물이다. 그의 뛰어남은 상상력에 있었다. 남다른 상상력으로 그는 실험조차 상상으로 했다. 대표적인 상상(사고) 실험은 <상상 속 엘리베이터>다. 아인슈타인은 줄이 끊어져 끝없이 떨어지는 엘리베이터에 탄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하게 된다. 점점 가속을 받아 몸이 공중에 뜰 정도로 가벼워질 것이고, 반대로 가속이 붙어 엘리베이터가 상승하게 된다면 강한 중력 탓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상상한다. 이 상상을 통해 가속과 중력이 같고 질량과 에너지가 등가 교환할 수 있다는 상대성이론의 핵심을 상상만으로 통찰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먼저 호기심을 느끼게 되면 이 생각(직관)을 상상을 통해 풀어낸 것이다. 무언가를 공부하게 될 때 ‘내가 이걸 왜 공부해야 되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통해 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면 당신도 아인슈타인처럼 진정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은 어디까지 상상을 해봤는가?
빌 게이츠는 오로지 상상만 하기 위해 생각하는 주간을 만들었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두 번, 일주일 동안 아무도 모르는 별장에 들어가서 생각만 하다가 나온다. 빌은 생각 주간을 위해 2달 전부터 준비를 한다. 빌의 생각 주간은 휴식을 위한 시간이 아니다.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18시간 동안 독서를 한적도 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에게 영감을 얻고 싶을 때는 미켈란젤로 관련 서적과 그의 작품들로 도배를 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영감을 얻고 싶을 때는 그와 관련된 서적과 그의 작품들로 도배를 해서 하루 종일 상상만 한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통해 저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그들이라면 지금 어떤 상상을 할까?’ 상상을 통해 그들과 대화를 하거나 최대한 그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처럼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다.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은 어릴 적부터 상상하는 것과 독서가 취미였다고 한다. 그녀의 어릴 적 놀이터는 공동묘지였는데 조용해서 독서하기 좋았고 비석에 쓰인 고인들의 이름을 보면서 그들의 생애를 유추해보는 게 재미있었다고 한다. 후에 그들의 이름을 책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앤 롤링은 비서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일에 집중을 못하고 소설을 상상하고 메모하고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회사에서는 실수투성이었다.
결국 그녀는 일을 그만두고 기차를 타고 가는 순간, 해리포터의 가인드라인이 떠올랐다고 한다. 킹스크로스 역에 도착할 때까지 이야기 뼈대를 완성했다! 평소 그녀가 상상을 생활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킹스크로스 역은 후에 유명한 역이 된다. 조앤 롤링이 이야기 뼈대를 완성한 곳이기도 하지만 킹스크로스 역이 영화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입구이기 때문이다!
나도 쓰고 싶은 주제가 문득 떠오르면 몇 주 동안 상상을 한다. 이 글도 죽었던 나의 호기심이 깨어나면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날 생각과 정보를 모으고 다음 날 아침 샤워를 할 때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오늘 어떤 내용을 쓸지 상상을 통해 먼저 호기심 공부법을 쓴다. 그리고 상상이 구체적으로 정리가 되면 샤워를 끝내고 나와 글을 쓴다. 내가 오늘도 글을 썼다면 그 상상이 글로 정리가 되었다는 증거다.
우리는 학창 시절에만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평생 배움과 함께 살아야 한다. 한평생 해야 되는 공부를 호기심을 통해 즐겁게 공부할 수만 있다면 의식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배움을 터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