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역사는 호기심을 가진 자가 어떻게 호기심을 성취했는지 알려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왕과 일부 귀족의 삶이 곧 역사였다면 민주주의 시대에는 더 이상 위대한 사람의 이야기가 곧 역사는 아니다.
우리는 역사의 기록을 통해 이전 세대가 어떤 호기심을 가졌고 그 호기심을 어떻게 완성했는지 알 수 있다. 라이트 형재가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다면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라이트 형제가 날 때부터 위대한 존재였기 때문에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들이 이미 역사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비행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형제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호기심을 성취하기 위해 수 천 번 도전해서 그 호기심을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전기 자동차에 회의적이고 기능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있을 때 일론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의 성능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전기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르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기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다. 그 결과 현재 그가 만든 테슬라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에 있다.
일론 머스크의 호기심은 이뿐 아니라 2002년부터 ‘화성에 인류를 위해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미국의 우주 영웅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를 비난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일론 머스크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 이유는 미국의 우주 영웅들은 일론 머스크가 존경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비난해도 화성으로 가려고 하는 일론 머스크는 로켓 개발 회사인 스페이스 X의 ceo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허황되고 이상한 망상일 뿐이라며 “다른 행성에서 날아온 것 같아”, “해내지 못할 거야.”, “불가능해!”라며 그를 조롱했다.
누가 봐도 험난하고 쉽지 않은 도전을 그는 왜 하려고 하는 것일까? 일론 머스크는 학창시절 왕따였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책이었다. 그는 늘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판타지나 공상 공학에 심취해 있었다. 십 대 시절부터 모형 로켓을 만들어 날리며 다른 또래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만화와 책들을 가까이하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어렸을 때, 저는 궁금했어요.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린 왜 여기에 있지?’. ‘이 모든 건 다 무엇일까?’” 이 질문들은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자 호기심의 꽃을 피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로 인해 일론 머스크는 자신만의 독특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화성 이주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저는 늘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말이에요.”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언젠가 멸망할 지구에 인류가 머무르는 것보다 드넓은 우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다행성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재활용할 수 있는 로켓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화성에 가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모든 로켓들은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하지 못하는 소모품이었기 때문에 그의 말대로만 된다면 화성에 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주로 날아간 로켓을 다시 회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었다. 또한 계속된 그의 실패로 인해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를 더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왜 이렇게 화성에 집착할까? 화성에 가는 문제보다 지금 당장 지구에 놓여 있는 수많은 문제(기후, 가난, 환경 등)를 먼저 해결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문제를 단계별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면 일론 머스크는 당장 화성에 가는 도전을 멈춰야 될 것이다. 그리고 당장의 지구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난 다르게 생각한다. 갓난아이에게 걷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100M를 9초대로 달리는 사람한테는 8초대로 진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꿈이다. 나 같은 사람은 11초대 뛰는 게 꿈이겠지만 말이다! 지구 문제는 지구 문제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해결하면 된다. 일론 머스크가 아니더라도 그 정도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일은 그들에게 맡기면 된다. 모두가 똑같은 수준에서 똑같은 문제로 경쟁할 필요는 없다.
자신도 하지 않는 일을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며 그에게 지구의 문제를 책임져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 이상의 꿈을 꿀 수 있는 자들로 인해 지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사람은 자신 나름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호기심을 성취하며 살면 된다.
현재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없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일론 머스크는 “우주에 대한 발전을 돌이켜 보았을 때 우리는 1969년에 달에 사람을 보낼 수 있었어요. ‘1969년’에요! 인생은 단지 문제를 풀기 위한 것만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무엇이 요점일까요?”라는 질문에 “아름다움과 영감이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움과 영감의 가치는 너무 저평가되어 있어요. 분명히요! 인류가 태양계에 진출한다는 것은 놀랍도록 흥분되는 영감의 원천이에요. 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다시 이어나가고자 해요. 끊긴 아폴로 탐사의 꿈을요. 우주 왕복선이 사라지고 우리는 그 누구도 우주 궤도에 못 올렸어요. 지금 이게 현재 상황이에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죽거나 병들지 않는 한 말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동기 부여되는 부분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기대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탐험에 대한 즐거움을 통해서요. 우리는 이유가 필요해요. 아침에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요. 사람들은 오해해요. 기술이 저절로 발전해 나간다고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오직 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노력했을 때 비로소 진보해요. 사람들은 영감을 받으며 살만한 가치를 찾아야 해요. 우주여행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하지만 확실히 하고 싶어요. 저는 누군가에 구세주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미래에 대해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저 슬퍼지지 않고자 하는 거예요.”
나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에게 구세주가 되고 싶거나 세상을 바꾸고 싶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깨닫게 되어 그 호기심을 성취하며 자신의 하루하루를 기대하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야 아침이 기다려질 테니 말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 정승재 형은 나에게 “우리 같이 사막 여행 한 번 가볼래?”, “우리 히말라야 등반 한 번 가보지 않을래?”라며 나에게 같이 도전할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듣고 내가 가장 먼저 떠올렸던 생각은 “형, 나 돈이 없는데? 돈은 어떻게 할 거야?”였다. 이 대답에 형은 돈은 필요 없다며 계획서만 잘 쓰면 등산 회사에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난 이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몇 년 후 형은 사막 횡단뿐만 아니라 멕시코 국경을 시작으로 미 대륙을 종단해서 캐나다 국경까지 4,300km 걷는 PCT에 성공했으며, 5,000km 거리의 또 다른 미대륙 종단 코스인 CDT도 성공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돈>을 생각하는지, <가능성>을 생각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모두가 일론 머스크처럼 화성에 가기 위해 도전할 필요도 없으며 모두가 정승재 형처럼 5,000km를 걸을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즐겁게 느끼는 호기심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의 호기심을 부러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부러워하는 대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을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길 바란다.
호기심이 없는 자는 걱정만 하고, 호기심이 있는 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 차이가 역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