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호기심을 꽃 피우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수 천 번 수학 문제를 푼다고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길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수학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게 될 뿐이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 능력은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문제가 넘쳐 나는 세상을 보기만 하면 된다. 현재 지구는 지구 온난화 문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부유 쓰레기 문제, 미국과 호주 산불 문제, 기아 문제, 양극화 문제,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 문제 등 우리가 해결해야 될 문제가 너무 많다.
국-영-수-사-과학이라는 학문을 시험만을 위해 주입식으로 배우고 있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진짜 배워야 될 것은 수학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역사에서는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이 발달했고 그 문제를 과학적으로 어떻게 풀 수 있었는지, 자신의 창의력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울 수 있어야 된다.
학교에서 기아문제에 대해 평가를 하기 위한 형식적인 토론에서 벗어나서 사회적으로,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학급이 머리를 맞댄다면 기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과학을 잘하는 친구는 이 토론을 통해 기구나 기계를 발명해낼 수 있을 것이고 미술을 잘하는 친구는 이 기구를 좀 더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며 글을 잘 쓰는 친구는 누군가를 설득시켜 투자금을 얻어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미국처럼 십대들이 만들어 낸 창의적인 회사들이 한국에도 생겨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생각의 범위 내에서만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창의력을 좋은 대학, 대기업 취업, 공무원 합격 등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의력을 확장시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정보가 필요한 것이지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창의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더 늦기 전에 기존의 시스템을 뒤집어서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1,031만 명 관객이 본 영화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 했을 뿐만 아니라 2020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감독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시상식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네이버 기생충 영화 소개 참고)
[기생충] 영화가 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해 있는 양극화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 대본을 쓴 한진원 작가가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보지 못했다면 [기생충] 대본을 쓸 수 있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한진원 작가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양극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가난한 청년이 부자들이 사는 곳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명문대를 나와 부자들의 자녀를 과외해주는 일 말고 딱히 없다. 비에 젖지 않는 장난감과 텐트와 비에 젖다 못해 잠겨 버리는 빈지하 가구. 집을 잃고 모든 재산을 쓸어가 버리는 홍수가 누군가에게는 미세먼지를 없애줘서 정원의 운치를 더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는 현실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기생충>인 가정부 문광은은 부잣집 지하에서 기생하면서 단정한 그의 모습 이면에 또 다른 고통의 현실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여기 나온 정보들의 조각들은 우리가 다 아는 현실이다. 그런데 현실의 조각들을 모아서 [기생충]이라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던 사람은 한진원 작가뿐이다. 그가 창의성만 가득했다면 이런 시나리오를 쓸 수 없었다. 한진원 작가의 머릿속에 다양한 정보가 있었기에 기생충이라는 창의적이면서 현실성 있는 영화를 쓸 수 있었다.
나도 수많은 이번 장에 [기생충] 이야기를 넣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창의성 안에 기생충 정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기생충] 정보가 없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이 자리를 차지했거나 이번 장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정보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보다 영화를 많이 본 사람, 나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진 정보를 융합해서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부족한 나도 얇은 정보와 창의력으로 나만의 글을 쓰는데 나보다 정보와 창의력이 많은 당신이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당신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
정말 머리에 든 것이 많은데 아웃풋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 정보가 자신의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리포터와 같은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브르를 능가하는 곤충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진 다양한 정보를 표현할 수만 있다면 피카소를 능가하는 예술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에 기생충과 같은 존재는 없다. 우리가 서로를 틀속에 가다 놓고 비교를 하디 보니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존재가 생길 뿐이다. 그 존재를 그 존재가 가진 가치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한국에는 더 이상 세스코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서로를 계속 문제로만 바라보면 세상에 문제만 더 쌓이게 된다. 문제를 인식했다면 그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보자. 그 문제를 해결한 대가로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쟁과 성적만을 위한 공부는 기생충이 되는 길이다. 1등만 인정받고 1등한테 모든 문제를 맡기는 대신 서로의 장점을 공유해서 협력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