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다 보니 나 되었다 2
<라디오스타>에 32년 강력계 형사 생활을 한 김복준 형사가 나온 적이 있다.
김복준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냄새는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냄새가 시취(시체 썩은 냄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한 게 있다고 한다.
그 냄새는 과연 무엇일까?
한 번은 모 종교 단체에서 신도들을 속인 사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용의자인 그 교주 집을 형사들이 덮쳐서 딱 들어갔다고 한다.
교주 집에 딱 들어가자 어마무시한 냄새가 풍겼다고 한다.
그때 직원들이 말하길 “과장님, 이거 시신 썩는 냄새입니다.”
그런데 김복준 형사는 아무리 맡아봐도 사람 냄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냄새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행스럽게도 시취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냄새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냄새는 바로 돈냄새였다.
결국 발견한 건 큰 장롱 속에 쌓인 어마어마한 양의 돈으로
그 당시에 5만 원짜리 지폐가 없었기에 만 원짜리를 겹겹이 쌓아 놨는데,
그게 오래되다 보니 안에서 곰팡이가 스며들어서 나는 냄새였다고 한다.
이건 시신 부패하는 냄새를 비롯한 어떤 부패하는 냄새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냄새였다고 한다.
곰팡이로 인해 부패해서 썩게 된다면 다른 물건에서도
엄청난 악취가 날 텐데 왜 하필 돈에서 가장 참기 힘든 악취가 나는 것일까?
김복준 형사가 말하길,
이 사람, 저 사람이 돈을 만지게 되면서
돈에 수많은 사람의 탐욕과 욕심이 버무려진 냄새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람, 저 사람이 만졌던 물건 중 곰팡이에 썩어서 부패했던 게 과연 돈 뿐이었을까?
유독 돈에서 어마무시한 냄새가 났다면, 결국 돈에서 나는 악취가 아닌 게 아닐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사람은 죽었지만 그 이름 속에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향기는 여전히 이 세상에 남아 우리에게 전달되는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 <압쓸신잡1>에서 정재승 교수가 말하길,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지금도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수많은 전쟁으로 피를 흘렸던 이순신 장군에 숨결 속에서
우리가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시취를 뛰어넘는 그의 향기가 우리에게 전달되기 때문 아닐까?
그러니, 잡으려고 하면 탐욕과 욕심이 담길 수밖에 없다.
대신, 뭐든 놓은 상태에서 나를 어필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돈으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나답게 살지 못함에 부끄러움을 느끼자!
그리고 앞으로는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나답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