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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커 안작가 Dec 16. 2023

취향 강조러들아, 그거 진짜 네 취향 맞니?

나대다 보니 나 되었다 2 

“마라탕 맛있어, 마라탕 한 번 먹어봐!”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

대한민국이 마라탕 열풍이라고 해서 굳이 나까지 마라탕을 먹어봐야 할까?     

(사실) 저 정도 질문은 그나마 감사한 편이다.

“아직, 마라탕을 안 먹어봤다고?”

 질문인 듯하지만,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대답으로

마라탕도 먹어보지 못한 나를 비정상인 듯 대하는 사람들도 참 많다.


“평양냉면 먹어봐”도 괜찮다.

하지만 “함흥냉면보다 평양냉면이 맛있어.”처럼

자신의 취향을 강조하거나,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엥, 이건 원래 이렇게 먹는 건데?”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보게 되면, 

도대체 저걸 제일 처음 정한 그놈(?)이 누구인지, 얼굴 한번 보고 싶어 진다.     


(과연) 마라탕을 먹지 않은 내가 비정상일까?

(과연) 평양냉면보다 함흥냉면을 좋아하는 내가 비정상일까?

(사실 냉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과연) 탕수육을 부먹으로 먹는 내가 비정상일까?     


대세가 어떻게 형성되고, 유행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탕수육 부먹파도 있을 텐데,

부먹파는 자신이 당당하게 부먹파라는 걸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부먹파다! 왜 당당히 말을 못 해!)

(사실 중국집에 가면 100% 탕수육은 부먹으로 나온다.)     


대세를 따라가지 않으면, 뒤처진 꼰대 프레임을 씌우는 문화 덕분에

오히려 우리는 다양성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우리는 더 폐쇄적인 사회를 살고 있지 않을까?     


삶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며,

우리는 각자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일 뿐,

그 무엇이건 틀리지 않았으니, 그냥 나답게 살아갔으면 한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하는 건데?”라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이 없는 상태로 자신이 있는 척하고 살아가는 것이니,

그런 사람들을 보게 되면 맞서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불쌍한 그 사람을 “그렇구나.”하면 등을 토닥토닥 위로나 해주자. 


나는 원래 먹던 대로, 원래 살던 대로,

원래 내 취향대로 살 테니, 주인 없는, 원조 없는 강조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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