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만류할 때 팀장들이 가장 많이 하는 치명적인 실수

"연봉 올려줄게"라는 말이 팀원의 마음을 더 식게 만드는 이유

by Nadan

갑작스러운 에이스 팀원의 퇴사 통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리더의 머릿속은 하얘집니다. 당장 진행 중인 프로젝트, 대체자 채용, 그리고 위에서 내려올 질책까지. 다급해진 리더는 어떻게든 이 팀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면담실에서 갖은 회유를 시작합니다.


수많은 퇴사 면담을 곁에서 지켜보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리더는 팀원을 붙잡기 위해 던진 말이었겠지만, 듣는 팀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아, 역시 퇴사하길 잘했다'라고 쐐기를 박게 만드는 최악의 멘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1. "내가 어떻게든 연봉 더 올려줄게"

가장 흔하고, 가장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직장인이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성장의 한계, 소통이 안 되는 조직 문화, 혹은 번아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고민을 단숨에 '돈 문제'로 축소해 버리면 팀원은 허탈해집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올려줄 수 있었으면서 그동안은 왜 안 올려준 거지? 내가 나간다고 협박해야만 대우해 주는 조직이구나.' 돈으로 덮으려는 시도는 그동안 팀원이 해온 헌신과 치열했던 고민을 평가절하하는 역효과를 낳습니다.



2. "너 없으면 우리 팀 어떡해. 프로젝트는 끝내고 가야지"

지난 화에서 다루었던 '기능적 칭찬'의 연장선입니다. 리더는 팀원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한 말이겠지만, 이 말에는 철저히 '남은 사람들의 편의'와 '조직의 입장'만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거나 이미 지칠 대로 지친 팀원에게, 조직에 대한 죄책감을 자극해 발목을 잡으려는 이기적인 태도로 비칠 뿐입니다. 팀원은 나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아껴서 붙잡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 빈자리를 메우기 귀찮아서 붙잡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챕니다.



3. "어딜 가나 다 똑같아. 거긴 다를 줄 알아?"

팀원의 새로운 선택을 깎아내리며 두려움을 조장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입니다. 팀원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가 곧 리더십의 실패로 비칠까 봐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입니다. 팀원의 입에서는 "네, 팀장님 말씀 들으니 겁나네요. 남겠습니다."라는 말이 아니라, 속으로 '끝까지 내 결정을 존중해 주지 않는 분이구나'라며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게 됩니다.






리더십은 지식이 아니라 '반응'이다

팀원의 갑작스러운 퇴사 통보 앞에서도 리더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결국 리더십은 평소에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이렇게 당황스럽고 통제하기 어려운 순간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퇴사 면담의 진짜 목적은 억지로 주저앉히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떠나는 이유를 명확히 듣고, 우리 조직이 개선해야 할 진짜 문제를 직시하는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오늘의 실전 가이드

팀원이 퇴사를 통보했을 때, 당황스러운 마음을 누르고 딱 두 가지 질문만 먼저 던져보세요.

질문1: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언제부터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시점과 계기 파악)

질문2: "가장 아쉽고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거였어? 내가 놓친 게 있다면 꼭 듣고 싶어."(근본적 원인 파악)


설령 팀원을 붙잡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해 준 리더의 뒷모습은 아름답게 남습니다. 좋게 헤어진 팀원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잠재적 인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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