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까지 오다니
안 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전화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내리는 비를 보며 커피를 마신다.
비 오는 날 비닐로 둘러싸인 포장마차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맥주 한 잔 기울인다.
비 오는 날 그 아이와 비를 맞으며 뛰어다녔던 그 거리를 떠올린다.
비 내리는 날 왠지 기분이 좋다. 안개 피듯 날리는 비가 아니라면 비 오는 날 마냥 내리는 비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왜 그럴까?
거기엔 다 이유가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비 오는 날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흙냄새
어린 시절 논밭을 뛰어나디며 놀았던 기억을 자극한다.
흙을 밟고, 두꺼비집을 만들었던 추억이 넘실거린다.
우리 뇌를 자극하는 많은 자극들 중에서 가장 강한 자극이 냄새이다. 노래 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꽃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서도 그녀의 샴푸 향기가 기억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냄새를 통해 그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 사람과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빗소리, 청각을 자극한다.
백색소음은 우리를 편안한 상태로 만든다. 유튜브 영상에도 빗소리가 많은 이유이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비, 시각을 자극한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많은 생각을 내려놓게 한다.
위에서 떨어지는 비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무거운 마음의 짐도 내려놓게 된다.
후각, 청각 그리고 시각, 이렇게 세 가지 감각을 자극하기에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길거리에 퍼지는 통닭 튀기는 냄새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이유도 이런 기억 때문일까?
어렸을 적 아빠가 사들고 오신 누런 시장 통닭 쇼핑백,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오늘따라 그 통닭이 유난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