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내 사수가 누구 지?!

by 경험디자이너 나음

신입, 내 사수가 누구 지?!

어려웠던 취업의 관문을 넘어 드디어 내가 원하던 회사에 신입직원이 된 이후의 스타트업 적응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쉽지 않았던 채용과정 때문인지 유독 잘하고 싶은 욕망과 나를 증명해 내겠다는 열정이 넘쳤던 그 때의 나는 어떻게 직장생활에 적응하며 성장했던 가를 회상해본다. 나의 스타트업 적응기는 일반회사 적응기보다는 조금 더 험난했다.


내가 입사한 스타트업의 경우 20~30대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회사 느낌보다는 동아리 느낌이 조금 강했다. 직원들 간 수평적인 구조를 띄고 있지만 업무 진행은 수직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나의 경우 흔히 말하는 중고 신입이었기에 일반적인 회사 문화 (보수적인 보고 문화와 상명하복)에 적응이 되어 있어서 복합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회사에 적응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회사 입사 후 내가 제일 처음 한 일은 스타트업의 구조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비영리 기관에서 운영 및 강의를 전담하다가 ‘에듀테크 교육기업 ’에 입사한 나는 개발자, 디자이너, 운영진 등과 함께 사업의 메인 활동을 파악해 나가야 했다. 텔레그램(Telegram), 위키(Wiki), 슬랙(Slack), 트렐로(Trello), 스카이프(Skype), 지스워트 (G-Suite), 에버노트(Evernote), 드롭박스(Dropbox) 등 수많은 생산성 도구들을 적절히 활용해야 했고, 개발과 디자인 언어를 이해해야 했다.

경력직임에도 회사에 새로 입사한 직원은 신입이라는 생각 하에 무엇 하나 놓치기 싫어 가지고 다니던 노트가 구박덩이가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이 회사에서는 노트가 아닌 노트북으로 메모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아날로그 방식이 불편한 피드백을 가져다주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생산성 툴 용도>




텔레그램(Telegram) : 구성원 소통 및 자료공유, 협업요청


위키(Wiki) : 서비스 발전과정, 구성원들을 소개 (과정기록)


슬랙(Slack) :자료 피드백


트렐로(Trello) : 일정공유 및 주간 할 일 체크


스카이프(Skype) : 타 팀과 화상회의 진행


지스워트 (G-Suite) : 한 일 할 일, 기업 섭외 리스트업


에버노트(Evernote) : 보고서 작성 내용 공유, 개인 메모


드롭박스(Dropbox) : 제안서, 회사 제반서류, 사진 등 사업자료








회사의 문화이자 경영 방침이었지만, 입사 후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은 2개월 수습 기간 동안 회사 내부 정보를 열람할 수 없었던 점이었다. 대표메일, 디자인 툴 공유 사이트(망고보드), 회사를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정보가 담겨 있는 위키(wiki) 등 모든 정보제공 사항은 기존 직원들의 대리 로그인과 자료제공을 통해 일부 받아 볼 수 있었다.


회사에 대한 파악과 접근이 어려웠던 2개월의 수습기간 동안 나는 성과를 내기위해 야근을 하면서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입사 2주만에 사수 없이 제안서를 쓰기 시작한 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취업지원프로그램, 창업프로그램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제안서를 작성했다. 이때 회사에 대한 파악이 어렵고 정보들이 공유가 되지 않아 맨땅에 헤딩하는 시행착오를 견뎌야 했다.


직전에 들어와 있던 운영관련 선배직원이 있었고, 그 위에 부장님이 팀의 팀장역할까지 겸임하고 있어 눈치를 보며 자료를 요청해야 했다. 내가 입사한 스타트업은 자원을 제공해주어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수습기간에는 오로지 수습직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활용하길 원했다.


신입사원에게 사수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조직적응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온라인사업부 운영팀에서 일하게 된 나는 부장, 선배직원, 나 이렇게 3명이 구성된 사업파트에서 역할을 찾아 근무를 했어야 했다.


수습 계약당시 부장의 강한 추천으로 인해 취업에 성공한 나에게 부장님은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성과를 보여야할 때!”라고 말하며 운영팀에서 부장이 내 직속사수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자료 요청 시 받게 되는 피드백은 “그걸 알면 내가 하지, 왜 나나씨에게 시켰겠어요.”였고 나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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