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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디자이너 나음 Feb 07. 2022

마음의 두려움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38

오늘은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데미안을 읽다가 엄청 짧지만 강력하게 다가온 문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 데미안


우리는 삶을 살면서 수많은 감정에 봉착하게 됩니다.

뿌듯함. 성취감, 사랑, 기쁨, 환희, 행복 등의 긍정적인 감정이 있는 반면

미련함. 패배감, 증오, 슬픔, 경멸, 불행의 부정적인 감정도 존재하죠. 


우리 안에 온전한 순백과 온전한 어둠은 없습니다. 

양날의 감정들이 서로 줄다리기하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우리가 생의 의지를 가지고 나름의 방식으로 장하게도 이 어려운 사회를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감정과 상황에 휩싸인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데미안의 글을 읽으며 나에게 가장 위협스럽고 두려운 존재는 나 자신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를 믿지 못하는 내가 두렵습니다. 문득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는 어리석은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멋진 나만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외면해 버렸던 작은 나의 모습이 저에게는 두려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때에 따라 쉽게 자기 합리화할 수 있는 요인을 찾습니다. 

우리 집이 가난하기에 나는 성공할 수 없었어

내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어려워 

나는 원래 소심한 사람이야 

등... 여러 이유를 찾아 합리화하는 삶을 살다 보면 그 자리에 멈춰버린 내가 

오히려 삶에 후퇴된 채 무기력한 내가 남아 있습니다. 


무기력한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

과거에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붙잡고 살아가게 되죠. 

이는 존재의 쓸모를 찾지 못한 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세상에 대한 원망과 충동이 일어나죠.

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면, 환경 자체는 버겁고 어려운 미션일 수 있지만

진짜 본질적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그 환경을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에 갇히는 일'입니다.


마음에 갇혀버린 나는 벗어날 시도를 하지 못한 채 포기와 안주를 선택하게 되고 

포기한 나의 모습과 안주한 모습을 바라보기 싫은 마음에 '나다움'을 잃게 됩니다. 


최근 코끼리와 관련된 동화를 본일이 있습니다. 

코끼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덩치와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원 혹은 동남아 등에서 코끼리 관광이 가능한 이유는 

어린 코끼리를 나무에 묶어 훈련시키고, 벗어날 의지를 꺾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된 코끼리는 충분히 나무에서 탈출할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의지가 없기에 이용되어집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부분은 코끼리는 원래 엄청나게 진취적인 동물이었다는 점입니다.  

코끼리는 무리 지어 생활하며 맹수의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만약 코끼리가 수많은 시도를 하다 포기한 것이 아닌, 

어른이 된 후에 정글로의 귀환을 시도했다면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과 코끼리는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동화를 통해 우리 안에는 본질적으로 좋은 요소들이 있는데 

그 본질을 잃게 만드는 마음이 우리 안의 잠재력을 침식시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아닌 마음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무기력의 함정으로 우리를 이끄는 마음입니다. 


나를 하찮게 여기지 않는 마음

내 안의 잠재력을 꺼낼 줄 아는 마음

마음은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며, 진짜 나를 발견하게 할 수도 혹은 무너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마음 챙김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어두운 마음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마음이 두려운가요?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한 채 전전 긍긍하고 있다면 오늘 내가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받아들이고 나를 표현하는 행동을 해보길 추천합니다. 


글쓰기도 좋고, 거울 앞에서 미소 짓는 것도 좋으며, 스스로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보내주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 챙김이 필요한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사람이기에

무너지지 말고 우뚝 일어서 서로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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