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강이던 날, 조별 과제가 있던 난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떡진 머리를 하고 집을 나왔다.
'금요일이니깐 학교에 사람 많이 없겠지.'
역시나 금요일 캠퍼스는 고요하고 한산했다.
조원들을 만나 과제에 열중하던 때,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 자기~ 나 어디~게?]
'뭐지'
'설마'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았다.
[♥♥♥: 나 학교 왔지롱~서프라~~이즈~]
그놈의 서프라이즈.
당장 휴대폰 카메라를 열어 나의 몰골을 점검했다.
이건 정말 아니다.
5000원짜리 지폐 한 장 쥐고 학교 앞 미용실로 뛰어가듯 걸어갔다.
"샴푸 좀 해주세요......"
서프라이즈 이벤트란 뭘까?
그가 안겨준 사랑의 서프라이즈는 불안감과 긴박감을 주는 서스펜스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