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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무디 Jan 02. 2023

어느 손녀의 효심

하늘은 높고 나는 포동포동 넓어지는 계절, 사촌 언니의 결혼식이 있었다.


"할머니~ 저희 11시쯤에 도착해요. 한복 입고 준비하고 계세요~"

"오냐~"


나는 치마는 영~불편해~ 어유 성가시라, 혼잣말하며 차에 타신 할머니의 머리는 텔레토비 동산 같았다.


"어머, 할머니 오늘 머리 스타일 멋진데?"

"오늘 아침 6시에 미장원 다녀왔다 아이가"

"헤에? 무려 아침 6시에? 왜 그렇게 아침 일찍 다녀왔어?"

"미장원 아줌마가 자기 볼일 생겼다고 그때 오라 안카나"

"어머, 웃긴다 그 여자" 앞 좌석에 앉아 있던 엄마가 한마디 거들었다.

"이게 이게 오천 원짜리 드라이여"

마치 오만 원을 지출한 듯 말씀하시는 할머니다.

"다음에는 저를 부르세요 할머니, 제가 더 예쁘게 드라이해드릴게요."

"아이고~고마워라~ 우리 손녀밖에 없네~"

"대신 저는 만 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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