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도모 Sep 28. 2021

박소연 <승진의 정석> 외 1권

박소연 <승진의 정석>, <일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승진의 정석> 저자 박소연 출판 한국경제신문발매 2018.10.05.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저자 박소연 출판 더퀘스트발매 2019.03.22.


“팔지 말아야겠다.”

책들을 읽은 후 결정했다. 책을 팔지 말아야겠다고.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일을 잘하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 고민이 정점이었을때, 매번 구매하던 책 구매 사이트에서 먼저 눈에 들어왔던 책은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다. 최근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 내게, 원래 사려던 책도 아닌 책이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눈에는 일단 들어왔는데... 이 책을 쓴 사람을 나는 믿어도 될까?


‘박소연 지음’ 네이버에서 한 번 더 검색한 작가의 이름을 통해 먼저 쓴 <승진의 정석>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같이 구매했다. 사실 단순한 이유였다.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다. 인스타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주요 기업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도 자세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제목만 보고 책 두 권을 그냥 그렇게 사버렸다. 그래 그럴 때도 있지 뭐. 믿는게 별건가. 


그렇게 만난 두 책과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먼저 쓰여진 책은 <승진의 정석>이지만, 내가 먼저 읽은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라는 책이었고, 결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스타워즈의 개봉 순서와 시간 순서가각각인 것처럼, 이 책은 뒤에 나온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먼저 나온 <승진의 정석>의 내용을 뒤에 나온 <일 잘하는->이 대부분 담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온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처음 나온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 -저자가 전달하려고 애쓴 소중한 이야기들-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그저 그런 교양서가 될 수 있는 책이었던 전작에 비해 뒤에 나온 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꾹꾹 누른 <승진의 정석>과  정리해서 보여준 <일 잘하는->

책에 나온 임원처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나 역시 앓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일관해왔다. 회사의 일이 나의 비전과 걸맞는지를 고민했고, 내 인생에서 좋은직장을 찾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몇 군데 면접을 봤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더 이상 다른 직장을 고민하지 않고, 내가 면접에 떨어진 이유들도 더 명확하게 알았다. 직장생활 10년.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지만 누가 나의 멘토로 나의 직장생활을 집어준 적은 없었다. 아마도 저자는 주변에 나같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책을 쓴 것 같았다. 일을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 때가 아니라 일이 잘 안되고 재미없다고 생각되는 연차가 되었을 때, 사실 스스로는 꽤 노력하고 있었고, 혹여나 '이제는 그만 노력해야할까'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두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면서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당장 내 삶과 일에 접목시킬 것은 아래 세 가지다.

1. 운영적인 일과 프로젝트성 일을 구분할 것.
2. 내 성과를 끊임없이 체크할 것.
3. 일 하기 싫은 마음과 잘 하고 싶은 마음을 혼동하지도, 그 사이에서 혼돈하지도 말 것.


순하게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 거고,

잘 하려면 무작정 잘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단순한 건지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조금 지체되어 있는 직장인이라면, 혹은 생각보다 자신이 열심히 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항변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두 권의 책을 읽기를 감히 추천한다.


생각보다 나는 게을렀을 것이고,

일 잘 하는 사람들을 비판만 했을 것이며,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마음을 쑥쓰러워 했을 것이다.


알려주겠다고 손을 내밀어주는 책이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팔지 않고 하나씩 실행을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기억력이 조금 나쁜 편이니까, 하나씩 읽어보면서 내 삶을 맞춰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민섭 등 7인의 작가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