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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모 Sep 27. 2021

김민섭 등 7인의 작가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작가: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웅진지식하우스 2020년 7월 1일


#'7명의 작가'가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들을 읽는 기분이었다.

저 '손으로 꾹꾹 눌러쓴'은 정성스러운 걸 말하려던 건 아닌데, 그렇게만 느껴지는 문장이다. 어떤 글이 정성스럽지 않겠는가. 한자 한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은 아니다. 좀 다르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자식오면 준다고 김치냉장고에 넣어놨던 매실액까지 털어서 챙겨주는 그런 정성. 작가들은, 시인들은, 에세이스트들은 엄청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속내까지 털어서 보여주는 정성. 무튼 그 정성을 보고나니 정말 성실하게 특별하다는 걸 알아버렸을 때, 어떻게 해도 엄마가 싸준 김치내 나는 이 짐의 무게를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나는 오늘도 쓴다.


작가별로 글이 읽고 싶어졌다. 많이 읽고 싶어졌다. 같아질 수는 없겠지만 나도 내가 글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사람이기를 꿈꾸고 싶어졌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글을 읽는지 작가별로 찾아보는 건 오랜만의 일이다.



김민섭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대리사회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아무튼, 망원동

훈의 시대


김혼비

전국축제자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남궁인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나의 복숭아

제법 안온한 날들

만약은 없다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그는 가고 나는 남아서


문보영

일기시대

하품의 언덕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준최선의 롱런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언젠가 우리 다시


오은

마음의 일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다독임

유에서 무

혼자서는 무섭지만

의자를 신고 달리는

나는 이름이 있었다.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너랑 나랑 노랑


이은정

쓰는 사람 이은정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눈물이 마르는 시간


정지우

너는 나의 시절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부모 사용 설명서

행복이 거기 있다. 한점 의심도 없이

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고전에 기대는 시간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분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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