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도모 Mar 15. 2018

졌어요. 그건 어쩔 수 없었어요.

NO.5

평생을 노력해도 못 이길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상대는 내가 이기려고 한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만큼 나 혼자만 의식하게 되는 그런 사람. 내 자격지심에 내가 패배해버리게 되는 그런 사람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 꾹 누르고 없는 욕망 취급해버리고 싶은 그런 생각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한테 창피한 그런 욕망들. 그런 부끄러움이 나를 좀 먹는 것 같아 그마저 피해버리려 하는데도 결국은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지쳐버려서 패배해버리는 기분.


그런 부끄러움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누군가 나한테 실망한다는 건 참혹한 일이다. 그 실망을 내 눈으로 보기 전에 자리를 피해버리곤 했다. 상대에게 실망할 시간을 보여주지 않으면 도니다고 생각했던 것 뿐인데, 결과는 일시정지일 뿐이었다. 변화없이 고민없이 행동없이 노력없이 다시 시작해봤자 결과는 같을 뿐이었다. 


나는 그냥 욕심만 가득 품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자꾸 남의 옷깃만 흘깃거리는 건 아닐까. 

누군가를 보는데 빠져있는 건 아닐까?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오전 10시 반

내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는거지, 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