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나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올곧은 중심을 가진 단단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다정하고 여유로우며, 그에 걸맞는 품위와 예의를 갖추고 지혜로우면서도 유머있는 언변을 자연스레 가지게 될거라 착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살아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지 못할때가 더 많았고, 외면하며 지나치고 감추고 숨어버리며 그 날의 실수를 어릴적 실수와 함께 뭉쳐 또한번 자책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어릴적 내가 그리던 어른의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기를 그리고 책임을 지켜가야할까
어제와 다를 것없이 반복되는 하루.
창백한 아침햇살을 등지고 간신히 몸을 일으킨 후
지난밤의 슬픔과 눈물은 모른척 메마른 이불로 덮어놓고 각자의 이유대로 가면을 쓴 채로 오늘도 저마다의 무대 위에서 묵묵히 춤을 추겠지요.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건
이 모든 것에 사무치게 공감해주는 당신들이 곁에 있어서.
부족하고 모자란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타인의 모습을 선입견과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줄 아는 당신들에게서 삶의 방향과 이유, 가치와 의미를 배울 수 있었기에 저는 오늘 또한번 일어섭니다.
오늘도 무사히 당신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음을 남몰래 감사하며, 내일 그다음 내일도 당신들의 평온하고 무탈한 하루가 계속 이어지기를 또바라며
그 선명한 진심을 일기장 위에 내밀하게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