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서-동-서. 본토 사람들도 가장 싫어한다는 출장 패턴이다.
시차까지 하면 서-동 8시간이다. 거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DC로 갈 때는 오버부킹에 당하고 DC에서 NY은 기상 악화로 연착되었다.
웃긴 것은 Flight cancel, and then re-booking이었다는 것.
상황을 보다 잽싸게 앱으로 재예약해서 뉴욕에 도착하니 12시이다.
아, 42번가에 카사블랑카 호텔을 잡아 두었건만 8시 예약했던 Broadway Show, Wicked 표가 날라 갔다. 마음이 Mi Casa Blank다.
상공에서 본 NY. 반대 편 좌석 탑승객이 찍어달라기에 나도 찍어본. 뉴욕에 있는 카사블랑카?
방문 예정지였던 케이블 TV 회사 Time Warner Cable은 출장 수 주전 Charter Communications에 인수되어 조직이 분해된 탓에 한가로운 휴식이 되었다.
우선, 오전 내내 감성 자극을 위해 MOMA를 방문. 흥미로웠으나 파리의 박물관들과 견주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역사의 차이 일라나.
점심은 Hala Guy라는 Food Truck이 유명하다는데 고민하다가 MOMA 내 인포멀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였지만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물이 좋았다.
자, 그러고는 동창들과 저녁 약속을 한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만나기까지 자전거로 뉴욕을 활보하고자 했으나
1) 일단 출발 5분 후 선글라스를 말아먹었고, 2) 자전거 전용이 아니라 버스와 같이 쓰는 전용에, 3) 자전거가 도대체 나가질 않는다.
영화에서 본 듯이 아래 왼쪽과 같은 친구를 쫓아가려고 해보는데 도저히 불가능.
그래서 센트럴 파크로 자전거를 끌고 가서 반 바퀴만 돌고 city bike인가 뭔가는 그냥 반환해 버렸다.
공원 내에서 인력거 알바와 눈이 마주치길래 "너희 나라 자전거는 왜 이리 페달이 무겁냐?"라고 물어보니 이분 왈, "그거 지금 3단 놓고 있네, "
"헐, 그랬구먼 그래서 넓적다리 근육이 이리도 당겼구먼."
브루클린 다리를 자전거로 건널까 고민 고민하다 포기했다.
이 더운 날, 온갖 인종이 가족으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여기를 건너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주 눈에 띄는 것은 마누라가 남편에게 알지 못할 말을 마구 하는 장면이다. 아마도 남편은 "그래도 뉴욕에 왔으니 그 다리는 건너가 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주장했을 것이고 이에 따른 마누라는 "그냥 카페에서 편하게 우아하게 앉아 있지 이 고생을 하냐"라고 해대는 것이 아니었을까?
5달러에 폴라로이드 선글을 구매. 더운 날씨 좌판에 잡 물건을 파는 나이 든 African American은 꾸벅꾸벅 졸고 있다. 깨워서 선글을 샀더니 고맙다며 걸래 같은 걸로 닦아 준다. 다행히 여행 중에는 칠이 벗겨 지지 않았다.
초등학생 동창과 만난 레스토랑은 말하자면 허드슨 강을 한강으로, 고수 분지에 위치한 선상 레스토랑이었다. 강 구경하라는 동창의 배려.
그런데,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들, 까다롭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냥 레스토랑이 아니지 하는 그런 태도인데 어쨌든 내 음료수 가지고 들어가도 안 되고 짐은 맡겨야 하고 그런데 편한 태도가 아니다.
그러나 음식과 배경은 C'est pr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