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 와도 한참 왔는데도 여전히 웹툰을 보고있다.
재밌다.
요즘 대세인 타임슬립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드라마는
우리같은 연령대가 폭 빠져 볼 만했다.
웹툰 웹소설의 인기때문인지 드라마, 영화의 원작이 되곤한다.
현재 포털에 연재중인 수희라는 웹툰
내용을 스포하자면
얼굴예쁘고
착한데다 의지도 강해서
일찌감치 집안의 가장역할을 하고 있는 수희
아버지는 이혼후 알콜중독기를 보이고
집나간 어머니는 필요할 때 손을 내민다.
남동생은 구독자가 한 자리수인 유트브에 목을 메고있고
그나마 어린 여동생은 수희에게 짐이 아닌 앤돌핀이다.
착한 수희가 어느 날, 남동생 라방에 참여하게되고
그게 계기가 되어 수희는 소속사도 생기고
계약서도 쓰게 되고
잘 나가는 유트버와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짜고치는 연애를 하게된다.
술만 마시던 아버지는 딸이 힘들게 벌어오는 돈을 쓰기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의지하게된다.
그 와중에 딸의 라방에 취중진담 숟가락을 올리면서
수희는 행여 아버지가 실수할까봐 불안불안하고
아버지는 구독자 누군가에게 이xx 저xx란 표현을 하면서도 그 누군가가 쾌척한 몇 만원에 본인 스스로 잘했다. 돈을 벌었으니 좋다며 곯아 떨어진다.
왠만한 웹툰이 환타지에 달콤한 로맨스에 해피앤딩등 독자들이 읽고싶은 대로 그려지는 반면
이 웹툰 수희는 한 편의 고독한 성장소설마냥 작가가 쓰고 싶은 것을 쓰는 듯하다.
덕분에 분위기는 쓸쓸, 씁슬, 매우 현실적이라 공감 100이다.
가족이 주인공 발목을 잡는 소재는 수희말고도 많다.
나는 독자이면서 어른이고 부모이기에
어린 자식들에게 업혀사는 그들에게 화가나고 주인공에게 측은지심을 가진다.
학폭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
동은(송혜교분)의 어머니는 자식의 인생을 싸인하나로 끝냈다.
드라마, 픽션뿐이 아니다.
고인이 된 구하라씨의 친모는 키운 정하나 없이 구씨의 유산을 법적으로 가로채는 나쁜 선례로 나왔는가하면 그외에도 기른 정 하나없이 낳은 정 하나로 자식들의 발목이 아닌 목을 잡은 사건 사고가 좀 많은 게 아니다.
어떻게 이런 부모가 다 있지
부모도 배움이 필요해, 부모학교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자녀의 실수나 일탈에 부모는 어디까지 봐줘야할까
부모의 일탈과 실수, 자식은 어디까지 감내해야할까
대부분의 이런 픽션, 논픽션의 주인공이 부모의 가난과 무의지가 발목이지만
인선되자마자 낙마한 정순신전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는
돈과는 무관하다.
소위 쥬니어 엘리트코스로 보이는 민사고에서 일어난 일이라 조명되고 더 화가 난다.
1995년에 설립한 민사고는 sky를 포함, 명문대학만 잘 보내는 목표가 아니라
훌륭한 사람을 만들고자했던 의지와 목적이 분명해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스카이를 포함, 해외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
공부잘하는 사람이 목적이고 목표가 된 현실이겠지만.
일타스캔들이란 드라마에서도 자녀의 성공이라면 불법도 용인하는 수험생 엄마들.
인생의 목적은 자녀가 무조건 명문 대학에 입성하는 거다.
"엄마가 다 할께 너는 엄마 미워해도 괜찮아. 엄마 미워해. 너는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
시험지를 사전 유출해
"아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마"라며 다짐에 다짐을 하는 엄마
내 자식과 경쟁하는 사람은 모두다 베어버리겠다란 엄마들
과장된건지 진짜인건지 너무 무섭게 그려지는 엄마들이라 소름이 돋는다.
그래도 일타스캔들은 학폭에 비함 양반이다.
더 글로리의 작가가 집필의도에서 밝혔던 것
" 때리는 자식, 맞는 자식, 부모라면 어떤 자식을 원할까?"
둘 다 싫다.
둘 다 너무 싫다.
상상하기도 싫다.
안타깝게도 이번 낙마의 원인제공자인 가해자자녀는 사회가 인정하는 엘리트코스로 이동하였고
피해자는 그렇지못한 것 같다.
단 하루만에 입성했다 낙마한 아버지는
발목을 잡혔다고해도 자기 자녀의 일이니 가화만사성으로 끝날 이야기고
그래봐야 며칠 뒤면 사람들의 입에서 사라질 것이다.
가족이라도 내 발목을 잡고 잡히는 건 심히 불쾌하고 불편하고 화가 나는 일이다.
그러니 가족이 아닌 타인의 발목을 잡는 건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