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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원썸 Aug 13. 2023

몽고여행, 첫 번째 이야기

풀어놓은 말은 자유롭지만 겨울의 늑대는 피하지못한다




서울에서 3시간정도면 도착하는 몽고는 우리나라 남북한 영토를 합한 것에 약8배에 달한다.

세계 18위에 오를만큼 큰 땅에 비해 인구밀도는 매우 낮다.


서울면적이 605제곱미터에 1천만 인구라면

몽골은 1억5천제곱미터에 350만정도로 도시가 아닌 외곽은

사람구경이 곧 몽고구경이다.


몽고하면 몽고반점이 먼저 떠오른다.

삼신할머니가 찰싹~하며 때려 생겼다고 하고

몽고침략으로 인한 아픈 역사의 뒷끝이라고도 하지만

멜라닌 색소가 백인들보다 더 많은 아시아인의 특징이라고 한다.


몽고하면 원나라, 원나라하면 고려, 그리고 공민왕과 영화쌍화점이다.

이전의 왕들이 굽신굽신했던 것과 달리 공민왕은 반원시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국공주를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그녀의 죽음이후 집정초반의 기동력을 상실,

심하게, 아주 몹시 망가졌다고 한다.

그러니 고려의 마지막 왕이며 새로운 나라가 물꼬를 틀만큼 카오스상태를 만들지않았을까

개봉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파격적이라는 영화 쌍화점은 그 파격때문에

고려말과 원나라가 가려진 게 살짝 아쉽다.


이래저래 몽고는 우리나라에게 좋은 영향도 그렇지않은 영향도 준 셈이다.

과거의 명분없는 전쟁도 그렇지만

현세의 황사도 '고비사막'과 무관하지않으니 그렇다.




몽고에서 제일 좋은 계절이라는 7-9월,

제일 좋은만큼 가격도 세고 볼 것도 많은 몽고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미국, 일본, 동남아여행때보다는

" 몽고를 왜 가? 근데 몽골이 좋긴 좋다며?"

란 질문이 많은 걸 보면 몽고여행은 아직 흔치않은 듯하다만

좋긴 좋다가 결론이다.


유럽을 덜덜 떨게 했던 칭기즈칸

위대한 위인들의 탄생신화만큼 그들의 최후도 신비스럽다

칭키즈칸의 사망원인이나 사후 무덤도 분분하다.


다만 그의 금채찍이 발견된 장소에 어느 거부의 기증으로 만들어진 동상만이 당시의 위상이 어떠했을까

가늠해본다.

인간의 리즈시절이 있듯이 역사도, 나라도 각각의 리즈타임이 있는게 아닐까



오랜 사회주의의 뒷끝은 시설인프라 부족다.

그 넓은 땅에 고속도로는 지난 2019년에 개통한 32키로가 전부다. 나머지는 비포장도로에 가깝다.

시설은 그렇다쳐도 도로의 90프로가 외제차다.

마치 강남 한복판에 와있는듯 도요타, 벤츠, 렉서스 아주 간간히 기아와 현대차가 발견된다.

신기한 것은 그 비싼 외제차들은 먼지가 가득이다. 세차하면 뭐하나 다시 먼지로 덮혀질텐데...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기때문인지 얼고 녹고를 반복해서 아스팔트길은 속도, 방향조절이 아주 필요하다.

소가 도로로 나오면 무조건 서행또는 멈춰야한다. 

허둥지둥 다가오는 차를 피해 이동하는 소가 귀엽다.

비행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 이동거리가 긴 것은 단점이다.


넓고 넓은 대자연

사람보다 말이나 소, 양이 더 많게 느껴지는 대자연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이러니 몽골사람들의 시력이 6.0이란 말이 믿겨진다.

저어기, 저기 수백미터앞에서 오는 말이 내 말이냐, 니말이냐도 맞출만큼

아무것도 없는 대자연에 감탄사가 여러 번이다.


아무래도 땅은 넓고 인구가 적은 탓이다.


이 넓은 대자연과 긴 역사에 비해

관광상품은 제한적이다.

일단 비포장도로로 이동하는 과정을 참아야한다.


말타기

낙타타기

테를지 거북바위보기

전통게르에서 자기

별보기

미니사막체험

고비사막

홉스콜호수

왠만한 나라의 관광이 문화유적지관람이 8할에 비해 몽골은 자연이 다했다.





몽골은 유목민답게 가축이 필수다.

특히 말은 가축용뿐아니라 경주용으로 쓰인다.

몽고의 제일 큰 축제이며 세계 10대축제의 하나인 나담축제의 하일라이트가 말경주.

말의 나이에 따라 달리는 거리가 다르다고한다. 

대회 우승마는 1억을 호가한다니 일반 시민들의

200만원정도되는 말은 껌값이다.

그래도 그게 생활비고 교육비다.

자신의 용도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 말은

하루종일 고개박아 무엇을 그리 먹는지 먹고 싸고 걷도 달리고

그들의 순한 식사시간에 '간헐'이란 단어는 없다.

소들도 마찬가지다.

풀 뜯어먹는 소리를 ASMR에 담고싶을만큼 으드득으드득으드득 야무지게도

저 좋아하는 것만 잘도 뜯어먹는다.

저들끼리 뭉쳐 먹고 이동하고 달리는 모습은

그저 동물들의 일상임에도 너무 아름답다.

어쩐지 우리나라 축사에 있는 동물들과 비교된다.

넓은 땅에서 태어난 동물계의 금수저라고 할까


8월에 본 말은 금수저란 생각이 얼른 들지만

긴 겨울동안 먹을 게 없는 늑대들에게는

이 순딩순딩한 초식동물이 최고의 메뉴다.

대식가인 늑대들,  한 마리의 소는 딱 하루분이라고 한다.

Ebs다큐프라임출처

고개 쳐박고 풀만 뜯어먹는 태평한 시간뒤에는

사람이 지켜주지못하는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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