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상식으로 알고 있듯이
유목민인 몽고는 여름에 높은 곳, 겨울에는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긴 겨울, 바람을 저항할 만한 산이라던가 숲이라던가 거칠 것이 거의 없기에
둥근 모양의 게르가 나온 모양이다.
짓기도 부시기도 옮기기도 쉽다란 생각이 드는게
천장역할을 하는 원형뚜껑외에는 단순하게 분해되고
이동하기 편하게 접이식으로 되어있더라
전통게르는 분명히 "머리조심하세요~"란 안내를 받았음에도
기여코 한 두 번은 쿵 박을 정도로 낮다.
원형모양의 집안에는 침대와 탁자, 그리고 의자뿐이다.
단촐하다.
어쩐지 백설공주가 신세졌을 7명의 난쟁이가 살았다는 하우스가 연상된다.
조금 있음 못된 여왕이 사과라도 들고오려나싶다.
원형모양에서 생활해보니
사각형이 주는 안정감, 편리함이 새삼 고맙다.
게르는 현지인들의 40프로가 여전히 선호하고 고집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한다.
물론 지방의 프로테이지가 당연히 높지만.
낮에는 긴 막대로 천장뚜껑을 반쯤 열었다가 밤이 되면 그 뚜껑을 잡아당겨 닫는다.
도시에서 살던 우리들의 눈에는 벌레가 무섭다.
" 모기는 들어오지않아요"
현지관리인의 말을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모기보다 무서운 것은 첨보는 정체들이다.
게르안 거미발견,
으악!
뭔가 날아다니는 벌레발견
으악!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실과 화장실
일단 실내안을 크게 둘러본다.
익숙치않은 정체가 있을까싶어 다시 한 번 매의 눈으로 살펴본다.
사람이 드문 자연에서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하나
도시인들에게 벌레는
벌레가 사람을 무서워하는만큼 무섭다.
"내가 도데체 무엇을 했길래"
란 지렁이의 항변처럼 날아다니고 기어다니는 벌레들이 도데체 무엇을 했길래
우리는 벌레에 대해 과민할까
몽골전통음식은 양이 많다.
share food라는 메뉴에서 본 이 음식은 그릇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양이 많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16,000원 정도하는데 성인 넷이 다 먹지못했다.
-도데체 밥을 얼마나 많이 준거야
-그릇이 깊은 게 아닐까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몽골인들의 식사양이 많다고한다.
적게 주고 모자른다란 말을 듣기싫어한다는 걸 보면
중국인들과 비슷한 음식문화인가보다.
대신 물은 꼭 사먹어야한다.
또 다시 우리나라의 음식과 비교된다.
나의 촌스런 입맛에 허르헉은 맥주가 간절해졌다.
고기를 꼭 먹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소고기를 넣은 튀김만두, 넙적만두가 인기인지
도심의 포장마차에서도 종종 볼 수 있더라.
tv 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의 무지개회원들이 찾았다는 튀김만두집은
유명세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잘하는 집인지 유독 그 집만 인산인해다.
신기한 건 쉴 사이없이 손님이 오는데 식당주인은 자기 볼 일이 있으면
문닫고 가버린단다.
-이 곳은 손님이 와서 기다리다가 전화도 하고 그래요
-식당주인이 진정한 갑일세
유명맛집이니 당연히 대기자도 많고 음식도 기다려야한다.
-너무 늦게 나와요
란 옆 테이블 손님 항의에 주인장,
-우리집에 우유차있는데 한 번 시음해보실라우?
옆에 있던 우리도 시음해본다.
- 음. 한 번 맛보는 걸로!
우유차외에도 마유주역시 우리 입맛에는 적응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외국만 나가면 국뽕이 되는 건 당연한가보다.
GS편의점, CU편의점, 뚜레주르가 보일 때마다 놀랍고 반갑다.
수퍼마켓의 많은 진열대에서 우리나라 식품을 대할 수 있다.
김칫값은 얼추 비슷해보인다.
공산품은 거의 대부분을 러시아나 이웃에서 수입한다.
영토는 넓지만 계절이 받쳐주지않으니 농산물은 그렇다쳐도
공장이 없어 공산품을 수입하는 것은 은근히 낭비스러워보인다
못만들기보다는 수입하는게 만드는 것보다 싼 이유이겠고
아마 그 이유도 최종점역시 인구의 한계때문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