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진짜 잘하는 김윤석배우가 직접 감독한 " 미성년"이란 영화를 보았다.
제목만 봐서는 주인공이 미성년과 바람을 피워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는 그런 아류로 여겼다.
비슷하다. 대상이 미성년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예쁘고 공부잘하는 여고생 딸을 둔 아빠는 엄마와 각방을 쓴다. 부부관계를 안한 지 2년이 넘은 듯하다.
어쩌다보니 술을 먹고 식당여주인과 그렇게 되었다.
그 식당여주인에게도 여고생 딸이 있는데 하필 남자의 딸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
두 미성년의 눈초리는 매섭고 안쓰러우나 순수하다.
학교 복도에서 대판 싸우는데 대역을 썼겠지..설마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열연이었다.
현재 상영ing에 있으니 더 이상의 내용스포는 접자.
아주 오래되었지만 외도(바람)와 관련한 명작은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 fatal attraction"이다.
잘 나가는 엘리트 변호사가 아내와 아이가 친정에 간 사이에 어쩌다 마주친 독신녀에게
순간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아이쿠야....넘지말아야 선을 넘었는데 이후가 문제다.
쿨하게 한 번으로 넘어간 유부남과 달리 이 독신녀, 완전 진심으로 폭 빠진 것.
적당한 로맨스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무서워지는 행보.
집안에 몰래 들어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을 물에 팔팔팔 끓여놓치를 않나..남자 주변에서
맴도는 과정에 관객의 몸은 오그라든다.
무서워. 저런 여자 만날까 무서워
남자도 저런 남자 만날까 무서워.
영화는 흥행했지만 그렇다고 그 당시 바람이 줄었다던가, 간통사건에 영향을 주었다란 보도는
없었으니 영화의 교훈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잊게되나보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혜화동에서 연극을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또 바람피는 배우자들 이야기다.
어찌나 거짓말을 잘하고 서로 속고 속이는지 우리는 저런 머리가 되지않으니 생각도 말자했다.
KBS 부부클리닉 " 사랑과 전쟁" 현실판은 솔직히 내 주변에서 잘 일어나지않는 드문 일인데
영화, 연극소재로 넘쳐난다. 궁금하다. 진짜 바람피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지.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쉬이 나오는데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마음까지 주진 않아. 다 돌아온다고. 그러나 여자들은 바람나면 무서워
돌아올 마음이 없는거지. 가정을 버릴 각오로 하니깐 그래서 여자 바람이 더 무서운거야."
여자들은 이렇게 대응한다.
" 여자들은 받아주니깐. 남자들은 여자가 바람피면 받아주나요? 안받아주죠.
그래서 여자가 못돌아오는 거예용"
그로부터 자리는 난상토론이 되었다.
" 여자들이 모르는 게 있는데말야...수컷들은 종족번식의 본능이란게 있어. "
여자들의 하이톤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 남자들은 아내가 바람피웠다하면 잤냐 안잤냐가 궁금한데 여자들은 남편에게 뭘 질문하는지 알아?
그 여자, 사랑해? 그래서 대화가 안되는거야. 뭘 사랑하고 자시고가 있어? "
" 뭐야 뭐야 그건 아니지. 남자는 그럼 시종일관 종족번식에만 관심있다는 거야? 말도 안돼"
남자들은 행위자체에,여자들은 감정에 관심을 두는 차이는 있다. 적어도 나는 그런 편이다.
고전시가, 처용가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난다.
야하다던가 불륜을 떠올릴 틈이 없이 향가의 구조,
삼국유사니 처용무가 어떻고 했었는데 이 시를 어른이 되어
혈액형에 대한 예화로 이해되었는데 내용은 이거다.
( 혈액형에 대한 우스개 예화일뿐 전혀 무관함을 먼저 고지함)
배우자의 불륜을 발견한
A 형 : 흑흑흑 나를 두고 바람을 피다니... 내가 뭐 잘못한 거임?
O형 :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가 내 이 X놈을
B형 : 문에 구멍을 내고 계속 지켜봄
AB형 : 위자료가 얼마인지 계산기를 두드려 봄
처용가 해석에서는 남의 아내를 건드린 역신이 처용의 용서에 감동하여 무릎을 끓었다고 한다.
현실에서 이런 남자는 없다고 본다.
사실, 어떤 혈액형이든 눈앞에 다리가 네개라고 한다면 피가 거꾸로 솟구치게 하는
상상하고싶지도 않는 현장일게다.
예전에는 여자의 능력이 없으니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자녀때문에 그냥 산다지만
요즘은 오히려 남자들이 참고 산다란 말이 있다. believe it or not이다.
누가 참든지 용서를 해서 감동을 받든지간에 결혼 후 배우자의 외도는 연애시 쌍다리를 걸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분노와 모욕감을 준다.
배신, 거짓말을 했던 것, 돈을 썼던 것등등에 대한 분노
막상 바람피우는 대상을 직접 보았는데 자신보다 훨씬 못할 때의 모욕감.
아니, 내가 얘보다 못한 게 뭐길래! 이런 사람한테 빠진거야? 그게 더 기분나쁘네
영화 미성년에서 이런 대화가 나온다.
아내는 궁금하다 왜 유부남을 유혹하는지.
"가정있는 거 알았어요? 아는데 왜그랬어요?
상간녀는 당당하다.
"바람피워봐요. 왜 그런지 알게되요."
영화 속 아내보다 어린 자녀들이 상처받는게 안쓰러워서 어느 순간 눈물이 터져나왔는데 함께 본 친구도
같은 마음이었단다.
어린 자녀들은 부모가 큰 소리를 내기만 해도 불안해하고 이혼할까봐 두려워한다. 가정이 깨지는 게
그 어떤 귀신보다 무서운게다.
어떤 책에선가 남녀간의 사랑을 방으로 비교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남자의 방은 하나지만 여자들은 의외로 여러개라는 거다.
젊은 시절 아무리 플레이보이라고 해도 결혼하면 아내는 딱 한 명인 것에 비해
여자들은 결혼하고 남편 아이들이 있어도 또 다른 방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란 건데
과학적 근거라기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그럴 것이단 이론인데 정말 그럴까?
오히려 반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을 피는 것 봐봐. 남자가 방이 많은 거지.
더 의문스러운건
남자는 바람을 피고
여자는 바람이 나고
왜 이렇게 말할까?
남자가 주체적이란 사고?
결혼을 해보니 이전에 많은 만남을 갖지못했던게 아쉽다란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것 재고 저것 재고.
닥치고 사랑할 걸. 청춘이 뭔가? 솔로의 혜택이 뭔데?
솔직하자면 연애유전인가가 부족했다.
그래서 어린 청춘들에게는 가급적 많은 사랑을 해보기를 권한다.
유전인자가 부족하다면 더 노력해보기를. 키가 작은 부모슬하라면 우유를 더 마시는 것처럼.
많이 만나고 사랑해야 진짜배기를 만난다. 학교 다닐 때의 날라리들이 오히려 결혼 잘하지않나?
방이 여러개라 바람을 피고 불륜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란 건 언어의 미화인 것 같다.
진짜 그런 방이 있다면 용도는 분명 차이가 있어야한다. 부부방은 딱 하나인거다.
남자들의 본능이란 종족번식도 역시 언어의 미화다.
물론 태초에 시작은 그럴 수 있다지만 평생 먹여 살릴 것을 생각해보라.
요즘처럼 자녀지상주의에 학원비며 뭐며
" 감당할 수 있겠어요?"
배우자들과 함께 하는 어떤 모임에서 불륜이 일어나면 다른 사람은 다 눈치를 채는데 정작 두 배우자만 모른다고 한다.
내 배우자가 그럴리 없다란 굳은 믿음이 있으니 그럴게다.
그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 이 사람은 나밖에 몰라요. 나 없으면 살 수가 없대요. 하하호호"
웃는 가운데 다른 두 사람은 뒤로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게 아닌가
내 남편 내 아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그런 가식으로 보답하다니.
그것도 서로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말이다.
서로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의 바람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
얼마나 나한테 소홀했으면 내가 바람을 피었겠나.
답을 보고 쓴 게 잘못인가? 보여준 것도 잘못이지
이렇게 대차게 나오는 배우자라면 정말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바람이란 용어는 국어사전에 마음이 끌리어 남녀관계의 들뜬 상태를 뜻하는데
생각지않은 바람은 단정한 머리조차 한 번에 흐트려놓는 한 마디로 스타일 구기게 한다.
더 무서운 건 맞바람.
그 맞바람 사이에 낀 아이들이 있다면 최악아닌가?
불륜이 코메디가 되고 드라마가 되고 소재가 된다는 게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찰리 채플린의 어록처럼 멀리서는 희극 가까이서 보니 비극과도 같다.
"평생 이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 란 성혼선언문도 바꿔야하지않을까?
" 단,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만!"
아, 결혼은 진짜 대단한 제도다.